유출된 '美기밀문건' 확산에 전 미 해군 부사관이 역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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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의 온라인 확산에 친러 소셜 미디어 계정을 운영 중인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건 초기 확산에 기여했던 친러시아 블로거의 계정, '돈바스 데부쉬카'(돈바스의 여자)를 총괄하는 실소유주가 미 워싱턴주에 거주 중인 전직 미군 항공 전자 기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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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친러 SNS 계정 '돈바스 데부쉬카' 운영자
기밀문건, 해당 텔레그램 계정 통해 확산돼
WSJ에 "15명이 운영…문건 게재는 다른 사람"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최근 유출된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의 온라인 확산에 친러 소셜 미디어 계정을 운영 중인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건 초기 확산에 기여했던 친러시아 블로거의 계정, '돈바스 데부쉬카'(돈바스의 여자)를 총괄하는 실소유주가 미 워싱턴주에 거주 중인 전직 미군 항공 전자 기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기밀문건을 최초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잭 테세이라(21)가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비공개 대화방에 올렸을 때도 수개월간 유통되지 않았고, 심지어 문건이 다른 대화방에 옮겨진 뒤에도 퍼지지 않았지만 '돈바스 데부쉬카' 계정이 문건을 게재하자 본격적으로 확산했다.
WSJ은 지난 5일 돈바스 데부쉬카의 텔레그램 계정이 기밀문건 4건을 팔로워 6만5000명에게 게시하자, 대형 러시아 소셜 미디어 계정 몇 곳이 이를 받아 유통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본명이 '사라 빌스'(37)인 '돈바스 데부쉬카' 계정의 실소유자는 지난해까지 워싱턴주 위드비 섬의 미 해군항공기지(NAS)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에는 1등 중사(E-7)에 해당하는 고급 부사관까지 승급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명예제대 후 군을 떠났다.
매체는 이어 빌스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 출신이며, 그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루한스크주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독립을 주장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이 있는 지역이다.
그가 운영하는 '돈바스 데부쉬카'는 러시아군과 바그너 용병그룹을 찬양하는 등 영어로 된 친러 소셜 미디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으며, 현재 이 계정은 텔레그램 채널 외에도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여러 플랫폼과 연동해 운영되고 있다.
페카 칼리오니에미 핀란드 탐페레 대학 연구원은 돈바스 데부쉬카 네트워크가 친러시아 선전 캠페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분명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어권 친(親)러시아 단체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빌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 세계 15명에 달하는 '돈바스 데부쉬카' 계정 운영자 중 한 명이라며, 기밀문건을 게재한 사람은 다른 운영자라고 밝혔다.
WSJ은 그가 해군에 복무하는 동안 기밀문건을 열람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유출된 문건을 직접 빼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빌스가 "일급 기밀문건 유출의 심각성을 분명히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유출하지 않았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 정부가 소설 미디어와 검색 엔진 순위 조작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거짓 정보를 흘리는 데 능숙하다고 보도했다.
WP는 그러면서 유출 문건에 따르면 러시아 계정 운영자들이 소셜 네트워크에서 적발되는 확률이 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이클 터너(공화) 미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CBS뉴스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2001년 9.11 사태 이후 정보 접근에 대한 권한이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g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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