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관광 데크길…“안전 관리 미흡”
[앵커]
전국 자치단체마다 주요 산책로와 유원지에 데크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데크길이 안전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여전히 설치나 안전 관리 기준은 없었고, 사고에 대비한 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았습니다.
이규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호수를 둘러싼 둘레길에 만들어진 데크길입니다.
나무 데크 상판 곳곳이 떠 있고, 기둥과 연결된 볼트가 빠져 바닥이 뚫려있는 곳도 있습니다.
주의 안내판이나 경고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둘레길 방문객 : "꺼지니까 이 만큼씩 띄어서 제쳐놓은 것도 있고 멋모르고 가다가 발이 빠질 수도 있잖아요. 몇 번 넘어질 뻔했던 적 있어요."]
충북 각 시군에 설치된 데크길만 189개, 전체 길이는 66.38km에 달합니다.
하지만, 데크길에 대한 설치와 안전·관리 기준은 없습니다.
관련법상 데크길은 조경 시설물로 분류됐을 뿐 소규모 공공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의무 안전관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충청북도가 실시한 안전 감찰 결과 충북 지역 데크길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고에 대비한 배상책임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나도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 배상을 신청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실제, 지난 2018년 산책로 계단에서 추락해 크게 다친 20대 남성이 청구한 국가 배상은 5년이 흘러서야 자치단체의 관리 부실 책임이 인정돼 5천 9백여만 원의 배상금 지급이 결정됐습니다.
[김연준/충청북도 재난안전실장 : "데크길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도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해서 시·군에 배포했고 중앙부처에도 건의해서 데크길로 인한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전국의 데크길.
안전 관리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은 채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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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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