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폭망" 민주당 전대 불법 정치자금 의혹에 지지자들도 웅성웅성

권리당원 게시판서 연루의혹자 '탈당·제명', 진상규명 요구 잇따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사건에 현역의원 10~20명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당원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탈당과 제명 조치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랐다.

검찰이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관계자들이 국회의원들에게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 현역의원들이 최소 10명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당원은 "민주당에 돈 봉투라니, 당장 연루 의원들 탈당들 하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도 "윤석열 대통령 잘못으로 잠시 지지율 상승 분위기인데 또 악재다. 의혹이 있는 자를 즉각 제명하고 사후 무혐의 받으면 복당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돈 봉투' 의혹의 여파가 총선까지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당원은 "돈 봉투 때문에 이 여파가 총선까지 간다"며 "검찰이 빨리 수사 하겠나. 질질 끌면서 언론에 낚싯밥 던져가면서 총선 전까지"라고 우려했다. 다른 당원도 "지금 당장 이재명 당대표 와 당지도부는 돈 준 사람, 돈 받은 사람을 제명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엔 '돈 봉투'가 국민의힘의 꽃놀이패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당내 조사 대신 수사기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당원은 "민주당의 존립이 걸린 중차대한 적폐 범죄를 진상 조사를 안 하나"라며 "국민의힘과 다른 게 뭐냐"라고 비판했다.

다른 당원도 "이 대표가 억울하고 과도한 검찰수사 받는 거 인정한다. 그런데 지금 검찰을 뭘 믿고 신문기사 몇 줄에 사과하고, 송 전 대표 귀국을 종용하냐"며 "공정하고 빠른 수사요청이라니 나는 억울하고 남은 당연한건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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