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원전 ‘역사 속으로’…탈원전 시대 시작
[앵커]
독일이 어제부터 탈원전 시대를 시작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모든 독일내 원자력 발전의 가동을 중단한 겁니다.
한때 독일 내 전력의 1/3을 생산해냈던 원전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원전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6일 0시, 마지막 남은 독일의 원전 3곳이 모두 운행을 멈췄습니다.
1961년 첫 원전 가동 이후 62년 만입니다.
한때 37개의 발전용 원전이 운영되며 전체 전력의 1/3까지 생산했던 독일 원전은 이제 역사가 됐습니다.
[스벤야 슐츠/독일 전 환경부 장관 :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은 이전에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던 사고가 일본과 같은 첨단기술 국가에서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독일은 원전 폐쇄로 인한 에너지 공백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적인 탈원전에 환경단체들은 양손을 들고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한 졸리드/원전 폐쇄 반대 시위대 : "원전 폐쇄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 주로 석탄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우리는 원전 폐쇄에 반대합니다."]
독일 공영방송 ARD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원전 가동 중단에 반대했습니다.
최근 에너지 위기에 탈원전을 계획했던 나라들은 정책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56개의 원전을 보유한 프랑스는 새 원전을 짓고 있고, 폴란드 등도 원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정부 고리 원전 2호기를 폐쇄하는 등 탈원전 정책을 폈지만 현 정부 들어 공식 폐기됐습니다.
현재 전 세계 가동되는 원자로 수는 41개 나라에서 412기에 달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조영은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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