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 30대女 극단적 선택… 벌써 3명째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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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에 의해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건축왕'한테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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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에 보증금 9000만원 떼여
최근 인천에서 이른바 '건축왕'에 의해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2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또 다른 피해자가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고, 그의 집에선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당시 A씨의 지인이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건축왕'한테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 중 한 명으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지난 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었고, 2021년 9월 임대인의 요구로 재계약을 하면서 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렸다. A씨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사기 피해를 당하면서 지난해 6월 전체 60세대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갔다.
이 아파트는 2017년 준공돼 전세보증금이 8000만원 이하여야 최우선변제금 27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따라서 A씨는 보증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하는 상태였다.
피해대책위 관계자는 "A씨가 평소 새벽에 일을 나가 밤늦게 퇴근하는 등 어렵게 생활하는 와중에도 피해 구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며 "전세 사기 피해로 인해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숨지기 전날까지도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4일에도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임모(26)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했다가 돌아와 숨진 임 씨를 발견했는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임 씨는 사망 5일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2만원만 보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는데, 숨진 임씨의 지갑에는 현금이 2000원밖에 없었다고 한다.
임 씨는 고교 졸업 후 인천 남동공단 등에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2019년 6800만원짜리 오피스텔 전셋집을 마련했다. 2021년 8월에는 임대인의 요구로 전세금을 9000만 원으로 올렸다. 이미 2019년 채권최고액 1억8120만 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된 상태였던 이 오피스텔은 지난해 6월 경매에 넘어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임 씨는 임대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은 3400만 원에 불과했다.
한편 건축왕 B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박양수기자 y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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