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자중해야" "해촉은 감정적"…김재원엔 징계 한목소리

이밝음 기자 2023. 4. 1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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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당에 애정을" 조해진 "금도는 있어야" 황교안 "막말 안돼"
김재원 발언엔…"해당행위, 윤리위 가야한다는 게 사실상 당론"
홍준표 대구시장이 식목일인 5일 오후 대구 남구 희망교 좌안 신천둔치에서 열린 '푸른 신천숲 조성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을 두고 여당 내에서도 여전히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 논란은 윤리위원회에서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자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1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홍 시장을 향해 "당의 어른이고, 또 대구시정을 돌보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지 모르겠으나 당에 대한 애정이 우선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발언 자제를 요청했다.

조해진 의원도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최근에 보면 홍 시장님은 크고 작은 일에 너무 많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내고 시시콜콜한 것까지도 말씀을 한다"며 "부분적으로 당에 도움 되는 것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당 안에서 우리끼리 갈등, 분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당 대표가 좀 자중해 줄 것을 요청하는 그런 주의를 환기하는 측면에서 상임고문을 해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 시장을 향해 "좀 금도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원내대표, 당 대표,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이면 여러 가지 면에서 후배 당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하셔야 되지 않나. 모범이 되는 역할을 하셔야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대표도 CBS라디오에서 홍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에 대해 "우리 김 대표가 조금 예민하게 반응을 했다"면서도 "홍준표 대표도 전 대표로서 우리 많은 당원들이 또 따르고 있는데 우리 홍 대표도 좀 자중을 하는 게 좋겠다"며 "또 다른 막말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처음에는 (김 대표를) 좀 도와줘야 한다. 잘못이 지속되면 그때 얘기를 시작해야 된다. 시작한 지 얼마 됐는데 자꾸 김 대표를 소위 막말로 까는 것은 좀 자제해야 된다"며 "이런저런 말하는 건 자기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홍 시장의 상임고문 해촉이 징계가 아니라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제부터 모든 각종 위원회나 상임고문단을 들여다보고 바로잡자고 하는 도중에 이게 생겼지 '홍 시장이 이런 이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끊자' 이런 징계성 차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가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것에 대해 "합리적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좀 감정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물론 홍 시장에 대해서도 100% 두둔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최근에 극우와 단절이라는 사실 타당한 말씀을 한 거다. 기분은 나쁘더라도 내용을 수용해야 했는데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르나, 그래서 완전히 오발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이중당적자 전수조사를 하고 최대한 이중당적자를 정리하는 노력을 하게 되면 홍 시장이 문제 제기하는 것도 수용이 되는 거고 두 분의 관계는 회복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5·18 정신 헌법수록을 반대한다고 발언해 비판을 받아온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국립5·18민주묘지 제공)2023.4.14./뉴스1

한편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행위에 해당한다며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 의원은 "전광훈 이슈가 시작된 게 사실 김재원 최고부터 아니냐"며 "당내 여론은 어쨌든 굉장히 심각한 해당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윤리위원회에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거의 사실상 내용적으로 당론인 것 같고 그렇게 진행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도 "사과도 중요하지만 한 번 비판을 했고 그에 대해서 반성을 했으면 문제 될 발언을 반복 안 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징계를 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자초한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황 전 대표도 "김 최고위원의 막말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나. 이건 징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번의 말실수가 있었는데 자중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은 징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은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을 즉각 징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반박하고 나섰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발언이 나왔을 때 만약에 즉각적으로 윤리위에 제소하거나 문제를 삼았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이 빚어졌던 것 아니냐는 내용도 있다"며 "지금은 당에 엄청난 지지율 하락 등의 해악을 미쳤기 때문에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윤리위에 만약에 징계 회부가 올라간다해도 이걸 반대하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전체적인 여론의 흐름을 따라 같이 신중하게 움직이는 김 대표의 리더십도 한 번쯤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윤리위원회가 지금 구성된 지 며칠이 안 됐다. 징계 권한은 윤리위에 있다"며 "아직 위원장만 임명됐고 위원도 구성이 안 됐다. 윤리위원회가 구성이 되어야 징계할지 말지를 들여다보게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황정근 윤리위원장 등을 임명한 만큼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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