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수출통제 위반 中기업 12곳 제재...中 "권익 수호"

정지우 2023. 4. 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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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러시아 수출 통제를 어겼다며 중국 기업 12곳을 추가 제재했다.

이어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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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무부 대변인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질의응답 형식으로 "국제법상 근거 없다" 반발
- 미국 제재 대상 12곳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유통업체
기자회견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AP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이 러시아 수출 통제를 어겼다며 중국 기업 12곳을 추가 제재했다. 중국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으며, 자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호 조치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17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이 러시아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제재 기업 목록’과 ‘특별지정 국민 목록’에 다수의 중국 기업들을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국제법적 근거가 없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승인도 없는 미국의 조치는 전형적인 일방적 제재이면서 (미국 법안의) 확대 적용”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또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글로벌 공급망 산업체인의 안전과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중국 기업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 측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AP통신을 인용, 미국 상무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에 있는 업체들에 대해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미국의 승인 없이 거래는 불가능하며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가 안보나 외교정책 이익에 어긋나는 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통신장비·전자제품 업체 선전아오차이거전자, 전자부품·전원모듈업체 용리전자부품, 방송시스템·원격감지·고속통신 업체 이상네트워크, FPGA(프로그램 가능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 업체 신링스전자 등이다.

아울러 반도체 집적회로 유통업체 웨이커전자, 전자부품 공급망 전문업체 STK전자, 글로벌 반도체 및 전자부품 유통업체 홍콩신산타이전자, 무선주파수 업체 리웨이과기, 전자부품 업체 ETC 전자, 산허청반도체 등도 포함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에 제재 기업 목록‘에 포함된 중국 기업들은 모두 선전과 홍콩에서 활동하는 전자부품 유통 업체”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 기관 및 기업들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한 20여개국 120개의 단체 및 개인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는 제3국 행위자들을 포함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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