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 음료수 10월부터 조직적 준비…피의자 3명 송치

2023. 4. 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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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발생한 강남 학원가 일대 마약 음료수 배포 사건이 지난해 10월부터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피의자 A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건너가 범죄를 모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3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마약 음료 공급을 지시·부탁 받고 3월 22일경부터 필요한 우유를 구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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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피의자 A씨가 마약 음료수가 담긴 상자를 퀵을 통해 배송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이달 초 발생한 강남 학원가 일대 마약 음료수 배포 사건이 지난해 10월부터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피의자 A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건너가 범죄를 모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3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마약 음료 공급을 지시·부탁 받고 3월 22일경부터 필요한 우유를 구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씨는 중국에서 음료수 병과 라벨 등을 택배로 수령하고, 음료수와 섞을 필로폰을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받아 마약 음료수를 제조한 뒤 배포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A씨(25)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과 집단적으로 범죄를 준비했다고 보고 범죄 집단 가입 활동 혐의를 적용해 이날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에게는 필로폰 음료를 제조하고 미성년자에게 마약 음료수를 제공한 혐의와 특수 상해 및 특수 상해 미수, 공갈미수 등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협박 전화에 사용될 중계기를 제공한 B씨(39) 또한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공갈미수 공범 등 혐의로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국내에서 마약을 A씨에게 전달한 C씨(35)는 불구속 송치됐다. C씨는 다른 마약 사건으로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윗선 수사를 위해 중국 당국 등 국제공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체류 추정 중인 피의자 3명을 추가 특정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중국에서 A씨와 만나 범죄를 모의한 E씨, F씨 등 상선과 C씨에게 필로폰을 준 마약 공급책 G씨 등이다. 범행 모의 장소 등 구체적인 정황도 파악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된 해외 체류 공범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내국인인 E씨에 대해서는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를 요청했다”며 “인터폴 적색 수배 사무국에 접수된 상황으로 단순 공조 요청에 그치지 않고 수사 협조를 위해 다각도로 접촉 중이다. 중국이 마약 범죄를 중요하게 보고 그동안 상호 공조 통해 범죄인 송환한 전력 있어 충실한 협조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마약 음료수를 복용한 것이 확인된 피해자는 학생 8명, 학부모 1명 등 총 9명이다. 마약 음료수 1병당 평균 0.1g의 필로폰이 들어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주사기를 통한 1회 투약량(0.03g)의 3배를 초과하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용 과정에서 일부만 마시거나 뱉었기에 각자 다를 수 있지만 1병을 온전히 다 마셨다면 치명적일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총 100병이 제조됐으며 이중 18병이 배부, 8병이 음용이 확인됐다. 배부 과정에서 사용된 설문지에 적힌 인적사항 등을 중심으로 추가 음용 피해자를 확인 중이다. 미개봉 36병은 경찰에 압수됐으며 나머지 44병은 폐기된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구인·구직 사이트 뿐만 아니라 ‘대학생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마약 음료수 공급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음료수를 배포한 피의자 4명 중 1명은 커뮤니티를 통해 유입됐다. 이들은 일당 15만원 가량을 받고 음료수를 나눠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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