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로 개설… “이동시간 10분 단축”

원희룡 “절차 단축해 최대한 빨리 버스전용차로 개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개화역 앞에서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개화역∼김포공항입구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빠르게 개통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김포 고촌(신곡사거리)∼개화역까지만 개통된 버스전용차로가 연장되는 셈이다. 고촌에서 김포공항입구까지 전 구간을 전용차로로 달리면 이동시간이 기존보다 1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7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현장 점검한 뒤 “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단축해 최대한 빨리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버스전용차로는 입찰 등 사전 철자와 공사에 4개월이 걸리는데, 이를 한달가량으로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김포시에 따르면 고촌∼개화역 3.4km 구간은 버스전용차로 개통 이후 이동 시간이 15.3분에서 6.5분으로 줄었다. 김포시는 서울시 관할 구간인 개화역∼김포공항입구 2.0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추가로 개통되면 총 5.4km 구간 이동 시간이 20.9분에서 10.4분으로 약 10분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9호선 환승 승강장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는 김포골드라인 이용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도록 유도하는 대책이다. 김포시가 집계한 출퇴근 시간대 버스 이용 승객은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1월 9일) 2428명에서 시행 후(3월 6일) 3234명으로 33% 늘었다. 원 장관은 “버스전용차로에 전세버스를 집중 투입하면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에)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직접 매일 진도를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점검 자리에 참석한 이상훈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버스전용차로를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신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버스전용차로와 김포골드라인 수요 분산에 대해선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김포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한다.

버스전용차로와 전세버스 투입 등은 단기 대책이라는 한계가 있다. 김포골드라인 승강장은 2량 열차에 맞춰 지어진 탓에 열차를 추가 투입하더라도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원 장관은 “혈로 치면 혈관이 막혀있거나 울혈 현상을 보이는데, 이 부분을 빨리 푼 뒤 다음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포골드라인에 대해 원 장관은 “골드라인 자체를 어떻게 할지 잘못을 지적하기에는 너무 근본적 문제가 크기 때문에 5호선 연장 때까지 임시 대책을 통해 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