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제조·전달하고 협박 가담한 일당 3명 검찰 송치
경찰이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사건에 가담한 국내 일당 중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17일 검찰에 넘겼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는 이날 마약 음료 제조·전달책 길모씨와 협박전화 번호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를 구속 송치하고, 마약공급책 박모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길씨는 강원 원주 자택에서 중국산 우유에 필로폰을 섞어 마약 음료를 제조한 뒤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의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마약 음료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길씨는 100ml 플라스틱 통에 필로폰 0.1g을 섞어 음료를 제조했다. 이는 통상 1회분으로 알려진 투약량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경찰은 길씨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아 범죄 계획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범죄집단 가입 활동 혐의도 적용했다.
김씨는 마약 음료를 마신 학생들의 학부모에게 협박 전화가 이뤄지도록 중계기를 운영하고 전화번호를 변착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사기, 공갈미수)를 받는다.
마약공급책 박씨는 던지기 수법으로 길씨에게 필로폰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마수대는 박씨가 지난 6일 다른 사건으로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검거돼 구속 상태인 점을 고려,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
지난 3일 강남 대치동 일대에선 ‘음료 시음회’를 가장해 청소년에게 마약 음료를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바이트생 4명은 2인 1조로 대치동 인근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음료가 들어 있는 음료를 나눠준 뒤 설문지에 학부모의 번호를 적도록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학생 8명과 학부모 1명이 해당 음료를 마신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모씨 등이 지난해 10월부터 마약음료 범죄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과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현지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이들의 신병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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