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폭로' 마약투약 지인 3명, 국과수 검사 결과 '음성' 나왔다

전우원 마약폭로 지목자 중 국내 거주 3명 조사결과 '음성'
경찰 "본인들 부인, 전씨도 전언에 근거…혐의 인정 어려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폭로한 '마약 투약' 지인들 중 국내 거주자 3명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전 씨의 폭로가 소문에 근거한 데다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온 만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우원 씨가 마약을 했다고 폭로한 10명 중 국내에 있는 3명에 대해 1차 조사를 했는데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 본부장에 따르면 전씨가 폭로한 10명 중 4명은 해외에 있는 상태고, 나머지 3명은 인스타그램 측에서 인적사항을 확인해주지 않아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우 본부장은 "본인들도 의혹을 부인하는 데다 전우원 씨 얘기도 '그들이 마약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수준이고 검사 결과도 음성이라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조사한 3명의 혐의를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과수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온 전 씨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면서 2차 소환 계획에 대해선 "일단 본인이 시인하고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했기 때문에 상황을 봐야한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최근 국과수로부터 전씨의 마약 정밀 감정에서 양성이 나왔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입국한 전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한 뒤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체포 당일 실시한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온 바 있다.

체포 이튿날 석방된 전씨는 취재진에게 경찰 조사에서 대마와 디메틸트립타민(DMT) 등을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으나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하지 못하도록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된 3명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를 위해 출입국 당국에 '입국 시 통보' 조치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