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용납할 수 없는 일"…트럼프 "총 아닌 영적 문제"

김필규 기자 2023. 4. 1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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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건꼴 발생하는 총격 사건
미 대선 앞두고 정쟁 대상으로
[앵커]

주말과 휴일 동안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습니다. 하루 동안 6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 총기문제는 정쟁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앨라배마 북동부의 데이드빌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은 토요일 밤 10시 30분쯤입니다.

고등학생들이 16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역 댄스교습소에 모여 있었습니다.

[마이클 테일러/미국 데이드빌고교 교사 : 제가 알기로는 총을 든 누군가가 걸어 들어와 아무 이유 없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고로 고등학생 등 네 명이 숨지고 스무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같은날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공원에서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수백 명이 모여있던 곳에서 누군가 총을 쏘면서 2명이 숨지고 네명이 다쳤는데 범인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미네소타에선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남편이 총을 쏴 경관 한 명이 숨지는 등 주말 내내 크고 작은 총기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에 따르면 올 들어 4명 이상이 총에 맞는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은 하루에 1.5건 꼴로 발생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지만, 바로 전날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총회에선 여전히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이건 총의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의) 정신 건강 문제, 문화적 문제, 영적인 문제입니다.]

다른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들도 저마다 총기 소지 자유 수호를 위한 전사가 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이제 미국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오면서 총기 문제는 정쟁 속에서 또 다시 해법을 찾기 힘들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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