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마약음료’에 필로폰 0.1g 함유…1회 통상 투약량의 3배 이상

권승현 기자 2023. 4.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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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 불특정 학생들에게 나눠준 마약 음료에 통상적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의 3배가 넘는 0.1g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학원가에 유통된 마약 음료에 한 병당 약 0.1g의 필로폰이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음료 1병을 다 마시면 급성 중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양인데, 피해자 중 학생 1명이 이 음료 한 병을 모두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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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찰청 중간 수사결과 발표
통상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
0.1g은 ‘급성 중독’ 부르는 양
시음 피해자 1명 늘어 총 9명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17일 오전 범행에 사용된 마약 음료 박스 및 음료, 설문지, 사은품 등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과 관련, 불특정 학생들에게 나눠준 마약 음료에 통상적 필로폰 1회 투약량 0.03g의 3배가 넘는 0.1g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한 병 전체를 다 마셨다면, ‘급성 중독’이라는 치명적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는 학생 한 명이 추가돼 총 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범행을 지시한 조직이 지난해 10월쯤 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기존에 검거된 마약 유통책과 중국에서 마약 공급을 지시한 공급책 사이에 또 다른 ‘중간책’ 및 ‘윗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강남 학원가에 유통된 마약 음료에 한 병당 약 0.1g의 필로폰이 들어가 있었다고 밝혔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통상 1회에 필로폰 0.03g을 투여한다. 안동현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주사를 통해 투여한 것이 아닌) 음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위험성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위험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음료 1병을 다 마시면 급성 중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양인데, 피해자 중 학생 1명이 이 음료 한 병을 모두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음료’ 피의자 검찰 송치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관련,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마약 음료를 제조한 혐의를 받는 길모(25) 씨가 17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시스

마약 음료를 시음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총 9명이다. 기존에 알려졌던 피해자 규모(학생 7명, 학부모 1명)에서 학생 1명이 추가됐다. 학생들에게 배부된 18병 중 6병의 행방이 불분명한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피해자들이 마신 8병을 제외한 나머지 4병은 수령만 했을 뿐 마시진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윗선 추적과 더불어 숨겨진 중간책 추적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한 길모(25) 씨, 그에게 마약을 공급한 박모(35) 씨 외에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또 다른 중간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천에서 번호 변작 중계기를 통해 중국에서 걸려온 전화를 국내 전화 번호로 바꿔준 김모(39) 씨에게도 이를 지시한 ‘중계기 운영조직’ 윗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마약 수사 관련 특진 대상자를 50여 명으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지난해 특진자(8명)에 비해 6배 이상 대상을 늘렸다”며 “새로운 수법이 발생하고 있어 경찰도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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