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사진만이라도 돌려주세요”…가방 분실 40대男의 호소

가방을 분실한 화장실 벽에 붙인 전단. [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항암치료 중인 어머니의 10년 전 건강한 사진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린 40대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직장인은 “제일 건강하고 밝을 때의 어머니 사진이다.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며 애타게 찾고 있다.

글 작성자인 A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용강동 한 상가 화장실에서 가방을 분실했다. 회사 인근 건물의 상가였다.

A씨가 애타게 가방을 찾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사진 때문이었다. 그가 잃어버린 가방에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머리를 밀고 있는 어머니가 10년 전 아버지와 함께 행복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언제든 바로 볼 수 있게 사진을 코팅해서 투명 파일 앞에 넣어서 다녔다”며 “다시 찍을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것은 전부 다시 사면 되는데 사진은 이제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괴롭다”며 “사진 속 어머니가 아버지 손을 잡고 건강하게 웃는 사진이 아른거린다. 부모님 사진밖에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10년 된 지갑과 5만원 정도의 현금, 20만원 상당의 무선 이어폰 등이 들어 있었지만 A씨는 “집키나 차키 등 다른 건 수십만원 들여 전부 변경했다. 지갑이나 현금, 이어폰은 필요 없다”고 했다.

A씨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분실신고를 한 뒤 사진이 되돌아오길 기다렸지만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결국 그는 17일 마포경찰서에 정식으로 사건을 접수할 방침이다. A씨는 전단에 “전체 반납시 사건 미접수”라며 “사람은 실수하기 때문에 사례도 할 수 있다”고 남겼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