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 실적, 지난해 반토막…K-콘텐츠만 소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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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급성장하던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규모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로 향후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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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복합 위기로 투자심리 위축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020년 이후 급성장하던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규모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자금 조달과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온 찬바람을 국내 시장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등으로 향후 자금 유입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벤처 스타트업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발굴해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중기부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으로 지난해(2조2214억원) 대비 60.3% 줄었다. 구체적으로 △2020년 7732억원 △2021년 1조3187억원 △2022년 22조2214억원으로 집계되며 3년만에 첫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중기부는 "실물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벤처투자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2021~2022년 이전과 비교하면 2019년 1분기(7789억원) 대비 13.2%, 2020년 1분기(7732억원) 대비 14.0%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 구분을 막론하고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특히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게임 △바이오·의료 등 업종의 지난해 대비 투자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유일하게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K-콘텐츠' 인기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소폭 증가했다.
업력 구분에 따른 투자 상황을 살펴보면 중기 단계에 해당하는 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벤처기업을 향한 투자 감소폭이 71.1%로 가장 컸다. 초기(3년 이하, -58.6%포인트(p)), 후기(7년 초과, -43.4%p)기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후속투자 및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이나 단기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펀드 결성 수 및 금액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펀드 결성 규모는 5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6% 감소했다. 결성펀드 수도 43개로 지난해보다 50개 줄어들었다. 펀드결성이 활발했던 2021년(1조5865억원, 53개) 2022년(2조6668억원, 93개)에 비하면 확연히 감소한 수치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 및 단기간 회수가 어려워지며 민간 출자자들이 보수적으로 투자에 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펀드 출자자 구성도 정책금융·민간 가릴 것 없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결성된 벤처펀드 출자금은 총 5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조972억원 감소했다.
개인 등 민간투자 위축이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민간 부문 투자는 3619억원으로 지난해(1조7908억원) 대비 83.2% 감소했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펀드는 올해 2077억원으로 지난해(5141억원) 대비 59.6%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정책금융 쪽에선 성장금융 분야의 투자 감소(-75.0%p)가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로 향후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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