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경남은행, 지난해 하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하반기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에 신한은행(대형)과 경남은행(중소형)이 선정됐다. 두 은행은 다른 은행보다 초기기업,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2년 관계형금융 취급실적 및 우수은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7%(2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6%)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관계형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해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하면 3년 이상의 대출과 지분투자,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71.5%를 차지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은 4조1000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5%지만, 지난해 50%의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소법인 대출은 같은 기간 6%(6000억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이 관계형금융을 이용했다. 금감원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 위주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했다고 평가했다.

평균금리는 4.29%로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전년말보다 1.46%포인트(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대출 금리(5.19%)보다는 0.9%p 낮았다. 연체율은 전년말(0.26%)보다 소폭 상승한 0.33%로 집계됐다.

관계형금융 우수은행으로는 대형그룹에서 신한은행이 뽑혔다. 관계형금융 누적 공급금액이 많았고, 초기기업 대출비중이 특히 높았던 점이 선정 이유다. 2위를 차지한 NH농협은행도 공급 증가율은 다소 저조하나 중·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과 컨설팅 실적이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그룹에서는 경남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공급액과 공급 증가율이 많았고 자영업자 대출비중이 다른 은행보다 높았다. 2위를 차지한 광주은행도 자영업자 대출비중은 다소 저조하나, 공급증가율과 신용대출 비중 등이 우수했다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관계형금융의 공급이 활성화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이번 우수은행으로 선정된 은행들은 금감원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