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中 리오프닝 효과 미미…대중 수출 당분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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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효과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자급률을 높이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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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회복 더뎌…여행수지 악화 전망
“하반기 IT 경기 살아나면 대중 수출 회복”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하는 효과가 아직까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내수 중심의 성장을 이어가고 자급률을 높이면서 우리나라의 대(對)중 수출도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중국 리오프닝의 국내 경제 파급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장기간의 봉쇄 조치 이후 지난해 말 리오프닝을 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에 대한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리오프닝의 파급효과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로 내수 중심의 회복과 IT 부문에서의 높은 재고 수준(2015~2019년 평균 대비 140%), 중국의 자급률 상승 등을 꼽았다.
실제 중국 경제는 올 들어 소비와 투자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수출입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수출은 1~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하는 등 역성장하다가 3월 들어서야 증가 전환했다. 수입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 여파로 우리나라 대중 수출도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4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 IT 부문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기준 -23.5%를 기록했고, 리오프닝 이후인 올해 1분기에는 -39.6%로 감소폭이 오히려 더 확대됐다. 기계, 철강 등 비(非)IT 부문 수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22.3%에서 올해 1분기 -19.1%로 감소세가 소폭 완화됐다.
반면 대중 수입은 올 들어 전기차에 들어가는 이차전지 재료 등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19.4%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부진한 가운데 수입만 늘면서 1분기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7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26억2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불허와 한·중 항공편 부족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더딘 점도 리오프닝의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보고서는 “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수요는 크게 늘고 있어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해 4분기 24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3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성장률이 제조업 위주로 1%포인트(p) 높아질 때 성장률이 평균 0.13%p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지금처럼 중국 성장률이 서비스업 위주로 1%p 높아지면 제조업·IT 비중이 높은 나라들의 성장률은 평균 0.09%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내수 중심의 경기 회복이 리오프닝의 파급효과를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무역팀의 김상훈 과장은 “이를 반영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중국 리오프닝의 긍정적 영향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실제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대만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8개월 연속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등 IT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서 공통적으로 대중 수출 감소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다.
김 과장은 “대중 수출은 당분간 예상보다 약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부진 완화, 중국 내 재고 조정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IT 경기의 회복 시점 및 속도와 더불어 중국의 산업구조 변화 등이 대중 수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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