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더 올려야” vs 옐런 “인상 불필요”… 미 Fed · 정부간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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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등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과 관련해 "우리는 전부터 은행 시스템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것을 봤고 앞으로도 은행은 (대출에) 더 신중해질 공산이 크다"면서 "이는 신용 시장에서 제약을 가져오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해야 할 금리 인상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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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이후 대출에 신중”
선거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고금리 장기화에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과 정부가 등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정부와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인 중앙은행 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공개적으로 “금리를 그만 올려야 한다”고 압박하는 데 대해 중앙은행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16일 외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옐런 장관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과 관련해 “우리는 전부터 은행 시스템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되는 것을 봤고 앞으로도 은행은 (대출에) 더 신중해질 공산이 크다”면서 “이는 신용 시장에서 제약을 가져오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가 해야 할 금리 인상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그간 추가적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해온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도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역시 연설에서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훌쩍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준금리가 14%에 육박하는 브라질도 같은 논란을 겪고 있다. 최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를 현재 3.25%에서 4.5%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를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는 의미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3.75%로 룰라 대통령은 높은 금리가 경기 침체를 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 변경은 축구 경기 중에 골대를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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