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마약 척결”… 부산·인천 ‘광수단’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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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부산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반부패·마약·강력 범죄를 총괄·지휘할 '광역수사단(단장 경무관)' 신설을 추진하는 등 신종 강력범죄 수사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광역수사대가 없던 광주·전남 등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에는 광수대(대장 총경)를 신설, 전국적인 광역 수사 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구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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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핵심권역 4곳 광역망 구축
지방청 ‘광수대’14곳으로 확대
행안부에 경찰 직제개편안 제출
경찰청이 부산경찰청과 인천경찰청에 반부패·마약·강력 범죄를 총괄·지휘할 ‘광역수사단(단장 경무관)’ 신설을 추진하는 등 신종 강력범죄 수사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광역수사대가 없던 광주·전남 등 전국 12개 지방경찰청에는 광수대(대장 총경)를 신설, 전국적인 광역 수사 체계를 갖추는 방안도 구체화했다. 경찰이 ‘마약·조폭·부패 범죄’ 등 신종 강력 범죄와의 전쟁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청은 지난달 30일 행정안전부에 부산·인천청에 광역수사단을 신설하고 경무관을 단장으로 배치해달라는 내용의 정기 직제 요청서를 제출했다. 광주·대전·울산·전남청 등 총 12곳에 총경을 광수대장으로 하는 신규 조직을 만들어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경찰청은 이르면 이달 중 행안부와 조직 개편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 범죄와 건설현장 폭력 범죄를 집중 수사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추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광수단은 현재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등 2곳에서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경찰청 안대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면 부산·인천까지 총 4곳의 핵심 권역에 광역수사망이 구축되게 된다. 또 인천·경남·대구경찰청 등 3곳에서 운영 중인 광수대도 14곳으로 확대돼 전국 18곳의 지방청에 광수단 및 광수대가 신설되는 구조다.
경찰이 이 같은 안을 마련한 것은 건설 현장에서 조폭 범죄가 빈발하고 마약·보이스피싱을 결합한 신종 강력 범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 음료 시음’ 사건이 벌어지며 사회적 충격을 줬고, 중학생들도 손쉽게 마약 범죄에 가담하고 있는 등 광역 수사를 통한 집중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광수단이 설치될 부산과 인천은 항공과 항만이 있기에 대표적 마약 밀반입, 유통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마약 수사에 힘을 실어준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검찰도 지난해 10월 인천과 부산지검 등 4곳에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을 설치한 바 있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각 청의 수사과와 형사과는 지방경찰서의 수사를 지휘하는 기능이 더 많다”며 “반부패, 마약 등 직접 수사를 총괄할 광역수사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경찰과 검찰이 정부가 핵심 범죄로 꼽은 조폭·마약 수사 등 민생침해 범죄 수사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대검찰청에 ‘마약 강력부(가칭)’ 설립을 지시했다.
김규태·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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