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길목마다 ‘송영길 보좌관’… 윗선 수사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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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모 씨가 돈 봉투 전달 '길목'마다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송 전 대표 등 윗선 수사에서 박 씨가 '키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씨를 고리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에 얼마만큼 관여했는지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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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000만원 관여했다 판단
친명계 등 10여명 줄소환 예고
지난 2021년 5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모 씨가 돈 봉투 전달 ‘길목’마다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송 전 대표 등 윗선 수사에서 박 씨가 ‘키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 나흘 만에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불러 조사하며 돈 봉투 출처와 종착지(수수자)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9명에 대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 박 씨의 이름을 4번째로 많은 총 7번 언급했다. 별지를 제외한 영장 언급 횟수만 놓고 보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3차례로 가장 많다. 이어 강 감사위원(20차례), 윤관석 민주당 의원(9번) 순이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4번으로 가장 적다.
검찰은 최소 10명의 국회의원에게 전달된 돈 봉투를 포함해 불법 정치자금 9400만 원 중 최소 7000만 원이 박 씨 손을 거쳤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검찰은 지난 2021년 4월 27일과 28일 강 감사위원이 지인으로부터 마련해 300만 원씩 나눠 담은 봉투 20장, 총 6000만 원 모두 ‘강 감사위원→박 씨→이 전 부총장→윤 의원’ 순으로 전달됐다고 판단했다. 같은 해 4월 말 강 감사위원이 선거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지역상황실장에게 전달한 1000만 원도 박 씨를 거쳤다. 검찰은 박 씨를 고리로 송 전 대표가 돈 봉투 의혹에 얼마만큼 관여했는지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미 2021년 4월 27∼28일 이 전 부총장이 텔레그램으로 박 씨에게 “윤. 전달했음” “윤. 잘 전달” 등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같은 해 3월 이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자금 전달 방식에 대해 “지난번 얘기했던 건 일단 박 씨하고 다 얘기했다” “내가 송(전 대표)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고 말한 녹취도 확보했다.
한편 수사팀은 당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 봉투를 받은 ‘친(親)이재명계’ 포함 최소 10명의 민주당 현직 의원들을 특정해 줄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울 지역구 1명, 인천 2명, 경기도 3명, 호남 3명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최소 5명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라고 한다. 한 의원은 문화일보에 “당시 송 후보 캠프에서 이 전 부총장을 만나며 ‘서로 열심히 하자’는 말을 주고받았지만, 전혀 돈을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 전 부총장과 관계를 맺은 적도 없고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윤정선·염유섭·이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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