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오피스텔 매매가도 하락세 주춤…수익률, 꾸준히 상승

황재성 기자 2023. 4. 1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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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오피스텔. 2021.10.17. 뉴시스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도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가가 전월에 이어 하락폭을 줄인 것이다. 기준금리의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이례적인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17일(오늘) 이런 내용의 보고서(‘2023년 3월 오피스텔 가격동향’)를 발행했다.

● 오피스텔 가격 하락세 2개월 연속 주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 대비 0.36% 하락했다. 지난해 7월(-0.03%)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오피스텔 매매가는 올해 1월(-0.44%)에 정점을 찍은 뒤 지난달(-0.39%)에 이어 이달에도 하락폭을 줄였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전반적인 부동산경기 침체 영향으로 (오피스텔 매매가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COFIX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OFIX는 은행연합회가 8개 시중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농협, IBK기업, SC제일, 한국씨티)의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해 매월 15일 발표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이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대출할 때 코픽스를 기준으로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를 고객들에게 적용한다.

실제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시장의 긴축 조기 종료에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한데다, 정부의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은행 금리 경쟁이 이어진 탓이다. 그 결과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미 3%대로 내려왔고, 변동형 금리도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서울은 아파트로 수요 넘어가며 하락폭 확대

지역별로는 수도권(-0.35%)과 비수도권(-0.40%) 모두 전월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수도권지역에서는 서울(-0.28%)을 제외한 인천(-0.34%)과 경기(-0.43%)도 모두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에 전월보다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9월(-0.08%)부터 하락세를 보인 이후 지난달까지 꾸준하게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한 탓”으로 풀이했다.

비수도권 지역도 올해 1월(-0.51%)를 정점으로 2월(-0.46%)에 이어 지난달(0.40%)에도 하락폭이 작아졌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부산(2월·-0.49%→3월·-0.38%)과 대구(-0.52%→-0.40%) 울산(-0.46%→-0.37%)는 전월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반면 광주(-0.43%→0.46%) 대전(-0.25%→-0.56%) 세종(-0.05%→-0.16%) 등은 모두 전월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아파트 미분양이 6만 채를 넘어가고 있다”며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설명했다. 즉 지역별 아파트 수급 상황에 따라 오피스텔 매매가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 수익률은 2020년 6월 이후 최고 수준

한편 지난달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4.90%로 전월(4.88%)보다 0.02%포인트(p) 올랐다. 이는 오피스 소득수익률(3.65%)나 중대형상가 소득수익률(3.19%), 국고채 금리(3.45%)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5.01%)보다는 낮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피스텔 수익률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평균 가격 기준 오피스텔 수익률은 2020년 7월(4.75%) 이후 2022년 9월(4.79%)까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022년 10월 4.81%로 0.02%p 오른 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에 4.90%까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7.08%로 가장 높았고, 광주(6.35%) 부산(5.53%)의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서울이 4.37%로 가장 낮았다. 서울의 경우 매매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어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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