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 봉투' 수사 속도전..."수수자도 신속히 특정"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전달책' 강 모 씨 소환
압수수색만 20여 곳…"압수물 분석과 조사 병행"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압수수색 나흘 만에 피의자를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연일 파문이 커지는 상황에서, 실제 돈 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들까지 수사를 확대하려면 속도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돈 봉투를 조달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어제 휴일에도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는데, 검찰이 수사를 서두르는 느낌입니다.
[기자]
네, 어제 돈 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과 전달책으로 지목된 대전 구의원 출신 강 모 씨가 압수수색 나흘 만에 나란히 피의자 조사를 받았습니다.
보통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면 확보한 자료부터 분석하고, 필요하면 참고인 조사도 거친 뒤에 피의자를 부르는 게 일반적인데, 속도가 빠릅니다.
지난 12일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비롯해 피의자 9명, 20여 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게 보입니다.
검찰 역시 아직 압수물 분석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차피 휴대전화 포렌식을 비롯해 짧은 시간에 절차가 끝나긴 어렵고, 그에 비해 논란이 커지는 속도는 빠르다 보니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압수수색 단계부터 영장 내용이 알려지고 대상자들이 특정돼 수사기관 입장에선 신속히 진술을 비롯한 사법적 증거를 수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검찰은 어제 부른 피의자 두 명을 상대로 돈 봉투 자금의 출처와 전달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이들의 압수수색 영장엔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당 대표 후보 캠프 인사들이 현역 국회의원들과 캠프 지역본부장, 상황실장 등에게 모두 합쳐 9천4백만 원어치 돈 봉투를 뿌렸다고 적시됐습니다.
##질문2
[앵커]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이 누구냐가 관심인데, 이 부분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계속해서 선을 긋고 있습니다.
돈 봉투를 만들어 뿌린 쪽 수사가 먼저고, 받은 쪽은 나중이라는 겁니다.
현재 열 명에서 스무 명까지 거론되는 현역 의원 숫자도 돈 봉투 개수와 연관 지어 생각한 것뿐이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조달자를 먼저 수사하고, 자금 흐름을 추적해야 누구에게 봉투가 건너갔는지 특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검찰이 말하는 '특정'이란 재판에 넘겨 법정에서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돈 봉투를 받았다고 의심하는 현역 의원들은 분명 있습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통화녹음에서도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들리는데,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혐의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의원들을 범죄혐의자로 특정해 입건하는 순간 이는 곧 사법 처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충분한 증거가 확보될 때까지 언급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한나라당 돈 봉투 사건 때도 수수자는 의혹을 스스로 폭로했던 고승덕 전 의원 한 명밖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수사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만들어진 돈 봉투가 90개에 달한다고 보는 만큼, 현재 피의자 9명 외에 무더기 추가 입건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수사 과정에서 추가 불법자금이나 대가 관계가 드러날 경우 또 다른 범죄 혐의가 포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무는 송영길 전 대표의 인지·관여 여부도 핵심 수사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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