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깊이 사과…송영길 귀국 요청" 국힘 "더불어돈봉투당"

박종홍 기자 강수련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4. 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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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법사위 현안질의, 돈봉투제보센터 설치" 압박
사법리스크 최소화 나선 민주 "책임과 조치 다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강수련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17일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 측이 돈 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를 통한 진상 규명을 추진하겠다는 등 대야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검찰과 송 전 대표에게 각각 수사와 귀국을 요청하는 등 당내 사법리스크 최소화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온갖 정의로운 미사여구로 국민 표심을 사려 했던 민주당이 알고 보니 뒤에서는 돈 봉투를 살포하며 금권 선거를 자행했다니 국민적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송 전 대표에게 진 빚이 없다면 돈 봉투 쩐당대회(전당대회) 관련자에게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해야 마땅하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 대표를 대선 후보로 선출한 민주당 전대에서도 돈 봉투가 오갔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송 전 대표가 즉시 귀국해 당당하게 조사받고 진실규명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돈 봉투를 주고 받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 죄를 고백하고 검찰 수사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진행하겠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돈봉투당 사건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에 법사위 긴급현안질의 개최를 요구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할 예정"이라며 "당에서도 돈봉투제보센터를 설치하고 제보를 적극 수집해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지지율이 뒤처진 상황에서 민주당의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해 반등을 노리겠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48.8%, 국민의힘은 3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2.9%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3.1%p 하락한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반면 민주당은 고개를 숙이며 사법리스크 최소화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을 규명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수사 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확인된 사실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2일에는 해당 의혹을 향한 검찰 수사를 두고 "객관적 진실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객관적 진실을 왜곡, 조작하는 검찰의 행태가 일상적이기 때문에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날 입장을 일부 선회한 것이다.

이는 이 대표 본인의 의혹으로 불거진 당내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재발할 수 있는 당내 내홍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MBC·SBS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 수사기관보다도 더 실력 있는 분들로 채워 아주 가차 없게 성역 없이 엄혹하게 전반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에 대해 "본인과 본인 주변에서 벌어진 일 아니냐"며 "지금 남의 문제 보듯이 외국에서 빙빙 도는 건 비겁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원욱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이 문제는 명백한 물증들이 있다. 녹취록이 있고 사람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돈 봉투가 어떻게 전달됐다고 하는지 나오는 문제(가 있다)"며 진상규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송 전 대표를 향해 "최소한 정치적 책임은 정치인으로서 져야 하는 문제다. 조기 귀국하고 그 문제에 대해 해결하기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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