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30대 피해자 극단적 선택… 세 번째 사망

강승훈 2023. 4.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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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천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가 숨졌다.

조사 결과, 그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앞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왕'으로 불리던 건축업자와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공범은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전세사기로 피해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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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인천 건축왕’으로부터 전세사기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가 숨졌다. 구속 기소된 동일 피의자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12분쯤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지인이 퇴근 후 그의 집에 들렀다가 쓰러진 것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해당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으며 집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전세사기 피해자 추모행진. 연합뉴스
조사 결과, 그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고 앞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건축왕’으로 불리던 건축업자와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공범은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 전세사기로 피해자들의 죽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28일에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에 메모 형태로 남긴 유서에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 저의 결정으로 이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지난 14일에도 오후 8시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이 주택에서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방 안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연립주택은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전해졌다. 보증금 9000만원 중 당장 최우선변제금 3400만원 외 나머지는 받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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