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단 ‘옥석가리기’ 우려에… 부동산 PF금리 ‘꿈틀’

정선형 기자 2023. 4.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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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중으로 부동산 PF 대주단(채권단)이 꾸려지면 부실 가능성이 큰 사업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솎아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도 옥석 가려지기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PF-ABCP에 대한 자금 투입을 꺼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관련 금리 불안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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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 PF 구조조정 원인
3개월물 A1금리 4.5%까지올라
안정화된 CP·CD금리와 대조적
부실 사업장 정리 영향도 한몫
금융위, 이달 대주단 협약가동
업계 “투자자 수요 회복될 것”
주담대 금리 최저 3%대로 ‘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180%대까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16일 서울의 한 은행 외벽에 최저 연 3.24% 금리의 대출상품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백동현 기자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단기자금 시장의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중으로 부동산 PF 대주단(채권단)이 꾸려지면 부실 가능성이 큰 사업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솎아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도 옥석 가려지기의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는 PF-ABCP에 대한 자금 투입을 꺼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관련 금리 불안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PF-ABCP(A1등급 3개월 기준) 일평균 거래금리는 2월 말 4.0~4.1% 수준에서 최근 4.5%까지 올랐다. A2등급은 지난달 초 5%대였으나 지난 13일 기준으로 7.8%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에는 8.9%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CD금리는 2월 말 4.02%였다가 글로벌 긴축정책 완화 기대감을 타고 지난달 말부터 4.0% 아래로 내려와 줄곧 3.97%를 유지, 하향 안정화됐다.

금융권에서는 PF-ABCP 금리만 오른 원인을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6일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열고 4월 중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부실사업장은 시장 원리에 따라 매각·청산을 해 새로운 사업 추진 주체를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당국이 부실사업장 솎아내기를 진행하면 이후 우량 사업장 위주로 남게 된다. 금융사 입장에선 당국의 정리 후 자금을 투입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 김은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4월 대주단 협약 체결을 앞두고 금융기관들이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주단 협약에서 ‘옥석 가리기’가 끝나고 정상 사업장의 PF-ABCP만 유통되면 투자자 수요는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PF-ABCP 관련 유동성 경색 해소를 지원하고자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가동해온 매입 프로그램 운용 기간을 기존 5월 말에서 연말까지 늘리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지난 10일 “작년 말부터 진행된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정부의 지원책, 업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지금은 매끄럽게 연착륙하는 분위기”라며 “크게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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