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건희 여사 욕하려 순직 경찰 부인 또 울린 ‘증오 악플’

2023. 4. 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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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증오 악플'이 순직 경찰의 유족 상처까지 키우고 있다.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숨진 한강경찰대 소속 고(故) 유재국 경위의 부인 이꽃님(35) 씨는 16일 "영부인은 우리 집에 안 왔으면 안 받아도 되는 악플인데, 저희 위해 오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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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증오 악플’이 순직 경찰의 유족 상처까지 키우고 있다. 투신한 시민을 구하려고 나섰다가 숨진 한강경찰대 소속 고(故) 유재국 경위의 부인 이꽃님(35) 씨는 16일 “영부인은 우리 집에 안 왔으면 안 받아도 되는 악플인데, 저희 위해 오셨는데,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씨 집에 지난 14일 찾아간 김 여사가, 그 부부 사이에서 경직성 뇌성마비 상태로 태어난 아들 이현(3) 군을 품에 안아준 사실을 사진과 함께 전한 기사에 악플이 폭주한 탓이다.

2020년 남편의 순직, 유복자인 아들이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안타까움 등으로 거듭 울어야 했던 이 씨를 또 울린 악플들이다. ‘쇼하네’ ‘구역질 난다’ ‘정신 나갔나? 애 우는 사진을 왜 올리나’ ‘애가 불편해서 발버둥을 치는구나’ 등으로, 김 여사를 욕하기 위해 ‘허위 사실’까지 동원했다. 기분이 좋으면 얼굴을 찡그리는 해당 질환자의 일반적 표현을 두고, 아이가 힘들어한 것으로 둔갑시켰다.

이 씨는 아들 치료비로만 매달 200만 원 넘게 드는데도 직업마저 못 찾고 있다고 한다. 오죽하면 그런 이 씨가 “저는 그보다 더한 일도 수없이 겪어왔기 때문에 그 정도 악풀은 덤덤하다”면서 선의(善意)를 악의(惡意)로 뒤집어 매도당한 김 여사에게 송구스러워했겠는가. 물론 김 여사도 비판의 성역일 순 없다. 잘못한 일은 지적받아야 한다. 하지만 김 여사가 하는 언행은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묻지마 식’ 매도는 패악(悖惡)이다. 더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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