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문화 중심 시대… 그 출발점은 바로 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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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문화 중심의 시대이자 인공지능(AI)시대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서예입니다."
오는 5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한글, 나랏말싸미 세계로 나르샤'라는 주제로 한국서예 큰마당 축제를 열고 있는 김성재(74·사진)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장(전 문화관광부 장관). 그는 지난 14일 서예박물관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예 큰마당 축제는 한국서예 발전만이 아니라 세계에 한글서예를 알리고 교육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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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가 등 460명 작품 선봬
“한글 서예는 문화예술의 기본
초· 중등생 인성교육위해 필요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기회 될것”
글·사진=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지금은 문화 중심의 시대이자 인공지능(AI)시대입니다. 그 출발점은 바로 서예입니다”
오는 5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한글, 나랏말싸미 세계로 나르샤’라는 주제로 한국서예 큰마당 축제를 열고 있는 김성재(74·사진)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장(전 문화관광부 장관). 그는 지난 12일 서예박물관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예 큰 마당 축제는 한국서예 발전만이 아니라 세계에 한글서예를 알리고 교육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내는 것도 기술만이 아니라 인간의 창의력과 인성”이라면서 “서예와 같은 기본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번 축제는 훈민정음, 한글 캘리그래피, 한글 디자인 등 한글서예의 발전과 세계 속의 한글 서예를 선보이는 자리로 한국의 근·현대 서예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서예 단체 추천 작가와 전국의 서예 대회에서 입상한 초·중·고 학생 등 총 460여 명이 참여했다. 현재 서예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고, 서예 단체에 등록된 작가들도 약 5000명에 달한다.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은 1960년대부터 세계에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한류 문화가 세계에 물결치기 시작한 2000년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까지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한국문화원에서 한글을 배우기 위해 1∼2 년씩 대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계 각 대학에서도 한국학과가 신설돼 현재 100여 개 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치고 있고 한국에 유학 오는 해외 학생들도 늘고 있지요. 이를 계기로 훌륭한 서예인들이 해외 각 대학 한국학과에서 한글서예를 가르치는 장도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김 회장은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당시 한국 해외문화원 14곳에 원곡 김기승 선생의 서예 작품을 기증해 한글서예를 세계에 바르게 알리는 데 앞장 서 왔다. 원곡문화재단 이사장도 겸하고 있는 김 회장은 해마다 원곡서예문화상과 원곡서예학술상을 시상하고 있다. 원곡서예문화상은 한글 서체인 원곡체를 개발한 한국의 서예가 원곡 김기승 선생이 1978년 고희를 맞아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원곡서예상을 계승한 상이며, 원곡서예학술상은 2010년부터 제정·수여하고 있다. 한국서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서예상으로 한국서예 발전에 뚜렷한 공적이 있는 중진작가를 선정해 매년 각 1명에게 수여하며 상금은 각 1000만 원이다. 올해로 45회를 맞는다. 원곡문화재단은 서예문화유산을 발굴·수집해 보전·연구하며 서예가 양성을 통한 서예문화발전 및 대중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2001년 7월 4일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재단법인이다.
“서예는 모든 문화예술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사람됨의 기본을 형성하기 위한 좋은 교육입니다. 그래서 중장년 세대가 초중등학생 시절 서예 교육이 활발했었지요.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에 지금은 다 사라져 안타깝습니다”.
김 회장은 인성교육을 위해 무엇보다 초·중등학교에서 서예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예진흥 관련 법이 국회는 통과했으나 관련 예산이 기획재정부에서 발목이 잡혀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며 “내년에는 정부 예산이 지원돼 서예 전시회도 자주 열리고, 서예 교육도 원활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예전에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 사무실, 가정에 서예 작품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요즘엔 줄어들고, 없는 곳도 있어 아쉽다”며 많이 사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한편, 지난해 1월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2005년 대통령청소년특별회의 위원장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 이사장을 지냈으며, 청소년 정책을 담당하던 정부 고위 관료와 민간 청소년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한국청소년지도자원로모임’에도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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