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드라마 ‘몸값’, 첫 칸시리즈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

■ 진선규 등 현지 화상 인터뷰
“칸 초청받은 건 가문의 영광”
각본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16일(현지시간) 드라마 ‘몸값’의 배우 진선규·전종서·장률(왼쪽부터)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참석해 화상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티빙 제공

“우리가 가진 한국적인 이야기를 외국에서 더 매력 있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 아닐까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으로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배우 진선규·전종서·장률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에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국내 오리지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가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오른 것은 최초이다.

데뷔작 ‘버닝’ 이후 5년 만에 칸을 방문한 전종서는 “실험적 작품이 통했다는 느낌”이라며 “드라마 찍을 때만 해도 이런 곳에 오는 기회가 있으리라곤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값’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 단편 영화를 원작으로 한 6부작 드라마. 서로의 몸값을 흥정하는 악인들의 처절한 생존 게임을 보여준다. 상당 시간을 원테이크(편집 없이 한 번에 이어서 찍는 촬영 기법)로 진행해 몰입감을 높였고, 탈출하는 장면은 캐릭터와 함께 체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진선규는 “배우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웃었다. 그는 “해외에선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상황을 담은 이야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종서도 “다른 나라는 모방할 수 없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기술력과 매력이 분명 있다”며 “선배들이 잘 빚어놨던 길이 잘 이어져서 현재 가장 뜨거운 OTT를 통해 칸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