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게 적합한 대장내시경 주기는…5년? 3년? 1년?
가족력 있으면 40세 부터 대장내시경 권고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40~50대 중년이라면, 매년 건강검진을 계획할때마다 고민하는 게 대장내시경 여부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으로 국내에서 대장암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장내시경의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사망률도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17.5명으로 덩달아 높아졌다.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대장내시경은 언제 해야 하나…5년마다 한 번씩 받으면 될까?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소화기학회에서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부터 시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주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대장내시경 첫 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크기·종류에 따라 3~5년 후로 권고된다. 다만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 받는게 좋다.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게 권장된다.
■대장내시경 얼마나 중요한가
먼저 국내 대장암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기준으로 10만 명 당 27.2명 발생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다. 국가암통계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2020년 기준 갑상선암,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앞으로는 폐암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장암의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대장내시경 덕분이다. 검진 내시경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절제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76~9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보고 되고 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 역시 1996년 국가 암검진 사업이 시작된 감소하고 있다. 조기발견이 가장 크다. 1993~1995년 56.2%였던 5년 생존율은 2015~2019년 74.3%로 증가했다.
■위암보다 대장암이 더 위험한가?
위암의 조기발견이 더 많다. 국가암통계자료를 보면 1기암이라고 할 수 있는 국한암(localized cancer)이 2015~2019년 위암은 64.3%, 대장암은 35.1%였다. 이 역시 대장검진이 상대적으로 위검진보다 낮게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암은 1999년부터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반면, 대장암은 2004년에서야 시작됐고 국가암검진사업 중 대장암의 검진 수검률은 2015년 기준 50% 내외로 5대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장암 검진의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분변 검사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대장내시경이 상대적으로 위내시경보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분변 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서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시행한다.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내시경을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의 1차 선별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대장암은 어떻게 구분되나… 결장암과 직장암 중 국내에서는 어떤 암이 더 많이 발생하나
대장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앞쪽의 결장과 항문과 가까운 직장으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은 전체 대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 중 특히 흡연은 결장암보다는 직장암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른 나라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결장암보다 직장암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이 결장암보다 재발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의 발생 위치보다는 진단 당시 병기다. 2010~2014년 우리나라 결장암과 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71.8%와 71.1%로 차이가 없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팁은
기본적인 암 예방 생활수칙을 따르자. 예를 들면 흡연하지 않고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과 탄 음식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등이다. 대장암이 한번 발생한 사람은 대장암의 재발을 예방하고 좋은 예후를 위해 수술 후 추적 검사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사 받는게 좋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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