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 두달 새 3명

이환직 2023. 4.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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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주택 경매 넘어가
집 안에서 유서 발견돼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오전 미추홀구 인천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 일당의 엄중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주택 2,700여 채를 보유한 건축업자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인에게 발견됐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 A씨 집에선 유서가 발견됐지만 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A씨는 건축업자 B(62)씨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였다. 그가 사는 주택은 지난달 임의 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지난해 1~7월 자신이 소유한 주택 세입자 161명으로부터 전세 보증금 7,000만~1억2,000만 원씩 총 12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28일과 이달 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대와 30대 피해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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