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만 3번째… 인천서 전세사기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

고석태 기자 2023. 4. 1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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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저녁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광장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사망 추모식이 열린 가운데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뉴스1

인천에서 또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월 28일과 지난 14일에 이어 세번째다.

17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2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그의 집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A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로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9월 보증금 7200만원을 주고 전세 계약을 맺은 뒤 2021년 9월 임대인의 요구로 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A씨가 살던 아파트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해 지난해 6월 전체 60세대가량이 통째로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어려운 생활 여건에도 피해 구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노력했으며, 숨지기 전날까지도 직장에 출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인천 지역에 2700여채의 빌라와 아파트 등을 보유한 ‘건축왕’ 남모씨는 공인중개사 등과 함께 지난해 1∼7월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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