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주 '호실적' 급등에도…국내 은행주는 `무반응'

박은비 기자 2023. 4.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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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은행들은 호실적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국내은행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 주가는 SVB 파산과 중소형 은행 뱅크런 우려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 중"이라며 "이는 국내 은행주에도 동일하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1분기 국내 은행권 실적의 경우 NIM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고 대출증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건전성 지표 또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은행권에 비해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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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나금융 -1.42%, KB금융 -1.03%
NIM 하락 우려, 달러 강세 등 영향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대형 은행들은 호실적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국내은행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1포인트(0.61%) 하락한 605.46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 구성종목 중 하나금융지주가 1.42% 빠져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그 뒤를 이어 KB금융(-1.03%), 우리금융지주(-0.77%), 기업은행(-0.49%), 카카오뱅크(-0.21%) 등도 내려갔다. 그나마 소폭 오른 신한지주(0.14%)도 상승폭이 미미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달러가 약세고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들이 국내 은행주에 관심을 보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1원(0.85%) 오른 1309.9원 수준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종은 개인투자자들이 136억원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은 85억원 순매수하는 정도고, 기관은 225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주 은행주는 2.5% 올라 코스피(3.3%)에 못미치는 상승률을 보였다. 상생금융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 상승 등으로 투자 심리 위축 현상이 짙어진 탓이다.

그럼에도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으로 한 주간 각 3.5%, 3.4% 오르는 등 은행주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규제 이슈 발생 이후 은행주 평균 주가가 13% 이상 급락해 가격 매력이 충분히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인 데다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취매 성격일 수 있다"며 "글로벌 은행들이 호실적을 시현하면 금융시스템 우려가 크게 약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주 전반에 대한 센티멘트가 상당폭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글로벌 은행들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JP모건과 씨티은행의 순이익은 126억달러와 4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 52%, 7% 증가했다.

기준금리 상승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실적 발표 당일이었던 지난 14일(현지시간) 두 금융기관의 주가는 각 전 거래일 대비 7.55%, 4.78% 뛰었다.

최 연구원은 "미국 대형은행과 국내 은행은 NIM 상황 등 펀더멘털이 다르다는 점에서 미국 은행들의 국내 은행 실적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서도 "SVB발 금융위기 우려가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작용하면서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 국내 은행주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며, 국내 고유의 규제 우려는 여전하지만 지난 2개월여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매우 컸고 주가도 상당폭 하락한 만큼 점차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주 주가는 SVB 파산과 중소형 은행 뱅크런 우려에 따른 하락분을 만회 중"이라며 "이는 국내 은행주에도 동일하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1분기 국내 은행권 실적의 경우 NIM이 전분기 대비 하락하고 대출증가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여 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건전성 지표 또한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 은행권에 비해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 일정은 24일 우리금융, 27일 신한지주·하나금융·KB금융·기업은행, 다음달 3일 카카오뱅크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시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등으로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될 경우 반등폭이 커지는 호재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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