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팝송같은 편안함·중독성...차세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걸그룹 시장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등장한 3세대부터 백가쟁명 시대를 맞는다.
걸그룹 숫자가 많아지면 대중에게 기억되게 하려는 전략도 치열해진다.
신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13일 오후 일지아트홀에서 '하이어(Higher)' '큐피드(Cupid)' 두 곡을 부르는 것을 바로 앞에서 들었다.
3~4세대 걸그룹들이 '센캐'가 많은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는 기존 스타일과 다른 느낌으로 글로벌 무대에 올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시장은 2010년대 접어들면서 등장한 3세대부터 백가쟁명 시대를 맞는다. 걸그룹 숫자가 많아지면 대중에게 기억되게 하려는 전략도 치열해진다. 걸그룹은 이를 위해 청순, 섹시, 걸크러시 등 다양한 콘셉트 전략을 펼쳤다.
이 중에서는 걸크러시가 가장 많았다. 이는 4세대 걸그룹에도 영향을 미쳤다. ITZY는 데뷔앨범 타이틀곡 ‘달라달라’부터 걸크러시를 내세웠다. “네 기준에 날 맞추려 하지마, 난 지금 내가 좋아”라며 다름을 강조했다. 르세라핌은 걸크러시와 섹시 콘셉트를 적절히 조합한 걸그룹이다.
신생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13일 오후 일지아트홀에서 ‘하이어(Higher)’ ‘큐피드(Cupid)’ 두 곡을 부르는 것을 바로 앞에서 들었다. 스웨덴 출신 아담 폰 멘처가 작곡한 ‘큐피드’는 한국 걸그룹으로는 가장 빨리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노래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영국 오피셜 차트와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큐피드’는 듣기 편하고 몽글몽글한 느낌의 신스팝(리더이자 메인댄서인 세나의 표현)이면서 밴드의 리얼 사운드가 들리는 음악이다. 하지만 멜로디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퍼포먼스도 강하지 않다.
3~4세대 걸그룹들이 ‘센캐’가 많은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는 기존 스타일과 다른 느낌으로 글로벌 무대에 올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투애니원의 계보를 이은 블랙핑크는 ‘센캐의 완성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피프티 피프티를 K-팝 글로벌화의 또 다른 목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과한 것이 강렬함이 되어 ‘투 머치’ 조차도 트렌드와 스타일이 결합되면 사람들에게 기억시키기 좋은 것으로 통하고 있지만 피프티 피프티처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팀도 보고싶다.
물론 ‘큐피드’의 글로벌 인기는 틱톡에서 원곡보다 속도를 높인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의 숏폼 동영상이 히트한 것이 주효했지만, ‘큐피드’를 들어본 네티즌의 댓글에는 “주변에서 빌보드 들어간 중소 그룹이라 해서 들어봤는데 노래가 편하고 옛날 팝송 같은 느낌 같으면서 좋네요”라는 반응이 있다. 특히 두세번만 들으면 후렴구로 넘어가는 프리 코러스 구간의 중독성에 흠뻑 빠지게 된다.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는 이처럼 레트로한 디스코팝 느낌이 나지만 결코 올드하지 않은 젊은 감성, 뉴트로다. 향후 피프티 피프티의 행보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색깔을 변주해 나갈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좋은 노래만 만났으면 좋겠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종원, 3000억 대박 터졌다…주식시장도 진출할까?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감옥서도 협박…“내년 5월이면 나간다”
- '16살 차이' 강동원·블랙핑크 로제 열애설…"커플룩에 목걸이까지"
- “벌 만큼 벌어서 문 닫는다” 2년 만에 333억원 잭팟 ‘경악’
- “투신할 겁니다” 10대 女학생, SNS라이브 켜고 강남빌딩서 추락
- “초봉 6500만원이라니” 동네 사람 다하는 ‘당근마켓’ 엄청난 적자 알고보니
- 日, 이번엔 ‘혈액 칵테일’ 적발…손님 술에 ‘이것’ 섞은 종업원, 시끌
- 2억5천만원짜리 '전도연車’ 뭐길래…비싸도 없어서 못판다? [여車저車]
- 가수 이효리, 바닷가 소주 한 잔…"역시 카리스마"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