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상반기 증시 키워드는 ‘B·B·C〈Battery·Bio·Chip〉’

2023. 4.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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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탓에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했다 하반기에 회복)'를 점쳤던 증권사의 예측은 기대 이상의 증시 활황에 단숨에 깨졌다.

올해 1월 한 달 만에 코스피 지수는 8.96%, 코스닥 지수는 10.27% 상승하며 한목소리로 '상저하고'라 올해 국내 증시 흐름을 예측했던 증권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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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반도체칩·자동차 질주
전문가 예상 깨고 힘찬 우상향
저평가 바이오주도 다크호스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탓에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조했다 하반기에 회복)’를 점쳤던 증권사의 예측은 기대 이상의 증시 활황에 단숨에 깨졌다.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은 2차전지(배터리·Battery) 관련주다. 여기에 업황 반등 기대가 최고조에 이른 반도체(Chip)주와 호실적을 바탕으로 쾌속질주 중인 자동차(Car)주가 뒷받침을 하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근 2~3년간 시장의 외면을 받아 왔던 바이오(Bio)주마저 대장주 ‘셀트리온 3형제’의 호조를 바탕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증권사 예측치 상단 잇따라 돌파=17일 한국거래소에 다르면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2571.4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연중 고점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22년 6월 10일(2595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국내 대다수 증권사들이 제시한 4월 코스피 밴드 상단을 이미 뚫은 결과기도 하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2200~2500포인트,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2250~2550포인트, NH투자증권은 2260~2540포인트, 현대차증권은 2300~2520포인트, 키움증권은 2300~2550포인트 등을 4월 코스피 지수 예상치로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상단을 2600포인트로 제시한 KB증권(2360~2600포인트), 한국투자증권(2400~2600포인트)의 밴드 상단 돌파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903.84포인트로 900포인트 선을 가뿐히 돌파했다. 코스닥 지수가 900포인트 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5월 4일(900.06포인트) 이후 346일 만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수차례 깨고 치솟고 있다. 올해 1월 한 달 만에 코스피 지수는 8.96%, 코스닥 지수는 10.27% 상승하며 한목소리로 ‘상저하고’라 올해 국내 증시 흐름을 예측했던 증권사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일제히 연간 예상 밴드를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2차전지 끌고, 반도체·자동차 밀고=올해 코스피·코스닥 지수 상승세를 맨 앞에서 이끈 것은 단연 2차전지주다. 국내 증권정보 플랫폼 ‘인포스탁’ 분류 기준 2차전지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0.04%에 이른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완성품 제조사가 대거 포함된 ‘2차전지(생산)’ 섹터의 연초 주가 상승률은 52.99%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코스닥 시총 1·2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 등이 포함된 ‘2차전지(소재/부품)’ 섹터의 상승률은 무려 61.55%였다.

국내 산업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과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부품사들이 포함된 ‘자동차’ 부문의 반등세 역시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KRX 반도체’ 지수와 ‘KRX 자동차’ 지수가 각각 연초 대비 30.21%, 26.33%씩 올랐기 때문이다.

▶ ‘역사적 저평가’ 바이오株 다크호스=상반기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 ‘다크호스’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도 꼽힌다. 4월 들어 ‘코스피 200 헬스케어’ 지수는 14.50% 상승하며 코스피 관련 지수 중 ‘비금속광물(18.14%)’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주의 상승세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힘이 밑바탕에 있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셀트리온에 대해 기관(1906억원)·외국인(524억원) 투자자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했고, 한미약품 역시 기관(433억원)·외국인(74억원)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돋보였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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