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타다 기절·과호흡·공황장애…5일에 한 번꼴

최하얀 2023. 4. 1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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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 양촌역에서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 무인 경전철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에서 올해 들어 닷새에 한번 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교통인프라 확충 없이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수도권 서부지역을 번번이 교통인프라 확충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라며 "정부는 안전사고 원인 제공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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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전 사고 18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개화역 앞에서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김포 양촌역에서 서울 김포공항을 잇는 무인 경전철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에서 올해 들어 닷새에 한번 꼴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 대부분이 높은 혼잡도 때문으로, 국토교통부와 김포시는 2주 동안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 안전 관리 실태를 살펴보는 합동 현장점검을 벌인다.

17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포골드라인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1일까지 김포골드라인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8건이었다. 101일 동안 5.6일에 한번 꼴로 안전사고가 생긴 셈이다. 장소별로 보면 ‘열차 안’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포공항역 승강장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걸포북변역, 고촌역, 운양역, 풍무역, 장기역 승강장에서 1건씩의 사고가 있었다. 김포골드라인운영은 서울교통공사 자회사로, 김포시로부터 위탁받아 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고 내용들을 보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의식 잃음’으로 기록된 사고가 3건, 과호흡 4건, 호흡곤란 1건, 메스껍고 어지러움 1건, 공황장애 2건, 하차 뒤 구토증세 1건 등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혼잡으로 인해 양쪽으로 밀리며 부상’, ‘압박으로 인한 부상’으로 기록된 사고들도 있었다. 김 의원은 “김포도시철도 문제는 교통인프라 확충 없이 신도시 개발을 추진하고 수도권 서부지역을 번번이 교통인프라 확충 대상에서 제외한 결과”라며 “정부는 안전사고 원인 제공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2주 동안 김포시와 합동 현장점검을 벌인다고 밝혔다. 점검에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운영국장 등 14명이 매일 투입된다. 이들은 평일 출퇴근 시간에 역별 혼잡상황, 안전 위해요소, 운영사의 안전관리 인력 운영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국토부 소속 기관인 철도특별사법경찰대 4명도 별도로 투입돼 이용객 질서유지에 나선다.

국토부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개화역과 김포공항역 사이 도로에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김포골드라인 대책으로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을 잇는 지티엑스(GTX) 디(D) 노선 개통과 5호선 연장을 공약했지만, 실제 시행까진 시일이 많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당장에는 버스를 늘려 출퇴근 시간 열차 수요를 분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다만 실제 수요 분산으로 이어지려면 버스전용차로가 단절돼 있는 개화역∼김포공항역에도 전용차를 지정해 버스의 정시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서구 개화역 주변 버스전용차로 예정 현장을 찾아, 김포시로부터 개화역∼김포공항역 버스전용차로 사업 계획과 효과 등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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