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2023’ 후원작가···권병준·갈라 포라스 김·이강승·전소정 선정
후원금 증액·외국국적 한국계 작가 포함 등 제도 개선
전시는 10월부터…내년 2월 최종 수상작가 선정
권병준, 갈라 포라스 김, 이강승, 전소정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3’의 후원작가로 선정됐다. 갈라 포라스 김은 ‘올해의 작가상’ 처음으로 외국 국적 작가다.
MMCA와 SBS문화재단은 “올해부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들도 후원작가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제도 개선을 통해 글로벌 미술 한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들 4명의 후원작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신작 제작 후원비용을 기존 4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증액하고, 기존 신작 위주의 전시 구성에서 신구 작품의 병행 전시, 작가 비평 강화를 위한 심사 등 제도도 일부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4명의 후원작가는 오는 10월20일부터 내년 3월17일까지 MMCA 서울관에서 개인전 형식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를 열며, 2차 심사 등을 통해 내년 2월 최종 수상작가인 ‘2023 올해의 작가’가 선정·발표된다.
권병준은 입체음향이 적용된 소리기록과 전시공간 안에서의 재현 및 기술 개발에 관심을 가진 작가로 음악·연극·미술을 아우르는 뉴미디어 퍼포먼스를 기획, 연출해오고 있다.
갈라 포라스 김은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는 한국·콜롬비아계 미국 국적 작가다. 문화적 유물들이 박물관·미술관의 현대적 분류법에 따라 본래의 의미가 잊히거나 재해석되곤 하는 지점에 의문을 갖고 인간이 만든 구조의 유약함을 다룬다.
미국과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강승은 퀴어 역사가 미술사와 교차하는 대목에 관심을 두고 배제된 소수자의 서사를 새롭게 발굴해 가시화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전소정은 영상·사운드·조각·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바탕으로 현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환기시키는 비선형 시공간을 창조하거나, 물리적 경계의 전환이 일상의 감각적 경험을 어떻게 관통하는지를 작업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23’의 1차 심사위원은 영국 델피나재단 총괄디렉터 에런 시저, 네덜란드 카스코아트센터 디렉터 최빛나,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미셸 쿠오, 벨기에 현대미술관 협력디렉터 나브 하크, 일본 오사카 국립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유카 우에마쓰, 국립현대미술관장 윤범모(당연직), 담당 학예연구사 이수연(당연직) 등 총 7명이다. 최종 심사위원단은 담당 학예연구사를 제외한 6인으로 전시 개최 후 공개워크숍 등을 통해 수상작가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윤범모 관장은 “제도를 개선한 ‘올해의 작가상 2023’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작가를 선정하는 국내 대표 현대미술 시상제도”라며 “올해 후원작가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보편적인 주제와 다양한 장르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작가상’은 한국 현대미술의 가능성과 비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작가들을 지원·육성·후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진행돼온 시상제도다. 후원작가로 선정되면 작품 제작을 위해 SBS문화재단이 제공하는 창작후원금 등을 지원받는다. 최종 수상작가는 ‘2023 올해의 작가’로 공표되고, 상금 등 추가 지원을 받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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