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숯으로 그려낸 광활한 ‘우주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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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62)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
이화익갤러리 측은 "그의 작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응원해주던 가족을 떠나보내며 우주가 탄생했다. 바다로부터 온 자개로 탄생에 대한 근원을 담아냈다면, 우주는 죽음의 본질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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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62)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 어느 갤러리나 미술관 혹은 아트페어에서 만나더라도 ‘김덕용 그림이다!’하고 단번에 알아본다. 나무와 자개를 주 재료로 한국적 정서를 포착하는 독특함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김덕용의 개인전 ‘상서러운 꿈’이 서울 종로구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린다. 2017년 ‘오래된 풍경’전 이후 6년 만의 동 갤러리 전시다. 오래된 가구나 문짝 같은 나무판을 깎고 다듬어 단청기법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나전칠기 방식으로 자개를 붙이는 기존의 작업 신작들은 물론 숯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도 선보인다.
“교사로 10년 간 활동하다가 전업 작가로 전향한 지 20년이 넘었다. 당시 작가로 길을 가야하는지 고민할 때 만났던 곳이 이화익갤러리였다. 오랜 시간 작가의 길을 갈 수 있었던 데는 갤러리의 역할이 컸다”는 김덕용 작가는 “앞으로 20년, 80세까지 좋은 작업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또래의 작가들이 많이 숨어버렸다. 마지막 완주를 위해 내 호흡대로 해야겠다 싶다. 마치 ‘상서로운 꿈’을 꾸듯이”라고 설명했다.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후 20년 넘게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아부다비, 런던, 마드리드, LA, 마이애미 등 해외 아트 페어 및 전시를 통해 꾸준히 작가를 프로모션해왔다.
숯을 활용한 신작은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작업을 하고 남은 자투리 나무들을 난방을 위한 땔감으로 쓰다가 이들을 작품에 활용한 것이다. 작가는 “머리로 생각하면 안나온다. 마음에서 나와야 작업이 된다”고 말했다.
타고남은 재에 자개로 우주의 씨를 뿌리듯, 산수풍경과 우주의 공간을 표현했다. 동양화를 전공했던 작가는 관념 산수화가 사라져감이 아쉬웠다고 한다. “어떻게 내 작업에 들어와야 현대적인 모습이 될까”가 늘 고민이었다. “진경산수도 좋지만 이상을 표현한 관념산수가 마음에 남아 있었다. 우주의 이상적 모습을 담은 ‘우주 산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음 작업은 광활한 우주를 담은 대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 2층에는 폭이 3미터가 넘는 대형 작품이 걸렸다. 옛 기와집 풍경이 끝도 없이 하늘로 이어진다.
이화익갤러리 측은 “그의 작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응원해주던 가족을 떠나보내며 우주가 탄생했다. 바다로부터 온 자개로 탄생에 대한 근원을 담아냈다면, 우주는 죽음의 본질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검은 음영은 피안으로 향하는 길처럼 읽힌다. 4월 25일까지.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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