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김포골드라인 버스전용차로 추가개통···“10분 가량 단축”

류인하 기자 2023. 4. 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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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개화역 앞에서 김포골드라인 과밀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버스전용차로를 우선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버스전용차로 지정이 돼 있지 않은 ‘개화역~김포공항입구’에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현재는 김포 고촌(신곡사거리)~개화역까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있어 서울로 출퇴근하는 김포시민들의 버스이용률이 저조한 상태다.

국토부는 고촌에서 김포공항입구까지 전 구간이 전용차로로 이어지게 되면 이동시간이 지금보다 10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17일 오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혼잡 구간 버스전용차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뒤 “절차를 패스트트랙으로 단축해 최대한 빨리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버스전용차로는 지정 및 개통까지 통상 4개월여가 소요되지만 이를 한 달 정도로 대폭 단축하겠다는 얘기다.

김포시는 서울시 관할 구간인 개화역~김포공항입구 2.0km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추가로 개통되면 총 5.4km 구간 이동 시간이 20.9분에서 10.4분으로 1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김포골드라인 열차 이용객을 버스로 분산·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에 따르면 현재 출퇴근 시간대 버스 이용승객은 버스전용차로 시행 전(1월 9일) 2428명에서 시행 후(3월 6일) 3234명으로 33% 증가했다.

원 장관은 “버스전용차로에 전세버스를 집중 투입하면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직접 매일 진도 체크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전세버스 투입 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 상행선 승강장이 전동차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근본적인 해결책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사업이지만 이 역시 각종 문제들로 지체되는 분위기다. 김포검단시민연대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각종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하더라도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개통되기 까지는 약 7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김포골드라인 승강장 자체가 2량 열차에 맞춰 설계된 탓에 열차를 앞뒤로 연결해 최대 4량까지 늘리는 방안 역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원 장관은 “김포골드라인 자체를 어떻게 할지 잘못을 지적하기에는 너무 근본적 문제가 크기 때문에 5호선 연장 때까지 임시 대책을 통해 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김포시와 함께 매일 14명의 인원을 투입해 앞으로 2주간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점검대상은 김포골드라인 10개역 중 기점인 양촌역을 제외한 9개역 승강장으로,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5시30분~6시) 역별 혼잡상황, 안전 위해요소, 운영사 안전관리 인력 운영실태 등을 점검한다. 또 철도특별사법경찰대 4명을 투입해 이용객 질서유지와 안전관리도 시행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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