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또 운행 중단 위기…업체대표, 사업포기 통보

"6월까지만 운행, 사업 접겠다"…18일 오전 기자회견

목포 시내버스 [연합뉴스 자료]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두 차례 멈춰 섰던 전남 목포시내버스가 또 운행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시내버스회사인 태원·유진운수는 17일 목포시에 시내버스 운행 중단 입장 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시내버스를 6월 30일까지 운행하겠다. 7월 1일부터는 목포시가 교통대책을 수립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힘들어 운행 계획 등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7월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한철 버스회사 대표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목포상공회의소에서 사업포기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목포시와 시의회에 시내버스 사업을 접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목포시 재정지원 등에도 매년 30억∼4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힘들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10억원으로 추정되는 밀린 임금과 퇴직금, 차량 할부금과 금융권 부채 등에 대해서는 개인 부동산 등을 처분해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사업 포기 통보에 목포시는 "시내버스가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진의 파악과 함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애초 오는 7∼8월까지로 예정된 시내버스 노선개편과 공영제·준공영제 등 운영방식에 대한 용역도 6월까지 한달가량 앞당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만약 시내버스 회사 인수 등에 나서더라도 협상과 평가, 시의회 보고 등 일련의 과정을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포 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18일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노조 파업으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달여 만인 11월 16일 운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시내버스 연료비 23억여 원을 체납하면서 목포도시가스가 가스공급을 중단해 지난해 12월 12일부터 또다시 65일간 멈춰 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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