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빙’으로 갈아탄다고? 놀란 구글, 검색엔진 개선 동분서주

내달 ‘마지’ 일반공개 서비스 확대
티볼리 튜터 등 지속 업그레이드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AI 기술의 대중화 시대를 연 가운데 검색엔진의 대표주자 구글도 새로운 AI 엔진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계의 핵심 플레이어인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AI 검색엔진인 ‘빙(Bing)’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구글을 움직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구글의 내부 메시지를 인용해 지난달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등 자사 디바이스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글 직원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NYT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소식에 구글은 패닉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며 “구글이 삼성과의 계약을 잃을 경우 연간 약 30억달러(약 3조9200억원)의 매출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현재 구글과 이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가 구글에서 빙으로 검색엔진을 교체할 경우 올해 계약 갱신을 앞둔 200억달러 규모의 애플 계약도 지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NYT는 구글 내 관계자를 인용해 “구글은 챗GPT 출시 2주 만에 검색 부서에 AI 제품들을 개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챗GPT는 복잡한 질문에 답을 하고 외국어 번역은 물론이고 시를 쓰고 휴가를 계획하고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하는 등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까지 진출했다. 지난달 중순에 출시된 최신 버전인 GPT-4는 이미지 검색에도 반응할 수 있는 데다 AI 수준도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정교해졌다.

일찌감치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이자 파트너 역할을 해온 MS는 거의 모든 주제에 대해 개방형 텍스트 대화를 할 수 있는 챗봇을 자사의 빙 검색엔진에 추가했다.

이에 맞서 구글은 지난달 부랴부랴 미국과 영국에서 자사 챗봇 ‘바드(Bard)’를 공개했지만 시연회부터 질문에 오답을 내놓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글 측은 NYT에 “사용자가 구글을 선택할 이유를 제시하기 위해 검색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중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마지(Magi)’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구글은 마지를 미국에서 100만명에게 우선 공개하고 연말까지 서비스 범위를 3000만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AI는 소프트웨어 코딩에 관한 질문에 답하고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코드를 작성하는 등 GPT-4와 유사한 수준의 AI 기술을 자랑한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마지와 대화를 하고 후속 질문을 던지며 기능을 테스트하도록 요청했다.

구글은 마지 외에도 구글 이미지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AI인 지피(GIFI), AI 텍스트 대화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언어를 가르칠 수 있는 티볼리 튜터 등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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