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이태원참사 분향소 '자진철거' 마지노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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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 열린 도서관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하고 개막식을 열 예정인 가운데, '이태원참사' 분향소에 대해선 유가족 측에 자진철거를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올 2월 4일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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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분향소는 '자진철거' 입장 유지
분향소 설치 72일째…열린 도서관과 공존 불가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 열린 도서관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하고 개막식을 열 예정인 가운데, ‘이태원참사’ 분향소에 대해선 유가족 측에 자진철거를 계속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16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제안 수용이나 대안 제시가 없어 추가적인 대화 요청을 하지 않기로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행정대집행 등 강제철거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시는 철거에 대한 마지노선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자진철거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작년 한 해 약 21만 명의 시민들이 찾았던 ‘책읽는 서울광장’을 새 단장, 기존 주 3일(금요일~일요일) 운영에서 시민 요청에 따라 주4일(목요일~일요일)로 운영 일자를 확대했다. 날짜별로 평일은 직장인 특화, 주말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운영, 모든 요일에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열린 야외도서관’으로 운영한다. 또 23일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개막행사도 열 예정이다.
책읽는 서울광장 개막 행사는 ‘책과 멜로디가 있나 봄, 책읽는 서울광장’이라는 주제로 진행한다. 콘트라베이시스트 ‘성민제 콰르텟’의 클래식 재즈공연과 가수 린이 부르는 봄날의 멜로디, 방송인 오상진·김소영 부부가 함께하는 ‘책이 이어준 셀럽 부부의 책 이야기’ 북토크 등을 개최한다.
이태원참사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에서 이 같은 행사들이 진행이 예정되면서, 행정대집행 등 강제철거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서울시도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유가족의 자진 철거를 더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동률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선 “강제철거라는 말을 쓴 적이 없고, (행정대집행 등을 위한)사전 법적 절차는 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은 올 2월 4일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두고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어 같은달 14일 녹사평역 분향소를 서울광장으로 이전해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서울광장 분향소는 첫 설치 이후 이날 72일째를 맞았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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