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의 현장에서] 자산시장 한 축이 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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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만일 비트코인으로 5억원을 벌었다면 그대로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불안이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서 역할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인다.
비트코인이 어느덧 자산시장을 꾸리는 포트폴리오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각자의 위험 성향을 신중히 고려한다는 전제하에 가상자산시장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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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만일 비트코인으로 5억원을 벌었다면 그대로 두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가장 많은 사람은 부동산에 투자했을 것이고, 아마도 대다수가 서울 아파트를 살펴봤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5%가 넘는 정기예금으로 옮겨 안정성과 함께 고금리 시대를 맘껏 누렸을 것이다. 다른 이들은 증권시장이 결국 우 상향한다는 믿음으로 삼성전자 등 우량주로 옮겼을지도 모르겠다. 5억원을 비트코인에 저장하겠다는 사람은 극히 적었을 것이다. 그랬다가는 “이익실현 했어? 오늘은 얼마됐는데?”라는 소리를 견뎌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 비트코인으로 5억원을 벌었다면 상당수를 그대로 남겨놓는 투자자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생일선물로 비트코인을 하나 달라는 아들에게 아빠가 “뭐 1570만원? 세상에 1720만원은 큰돈이란다. 대체 1690만원을 받아서 어디에 쓰려고 그러니?”라고 답했다는 농담이 회자된 적이 있다. 실시간으로 시세가 급변하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비꼰 말인데 이제 어쩌면 이 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방향성을 트는 에코프로 주식에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올해 그래프를 보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조차 비트코인보다 출렁임이 덜했다고 보기 힘들다. 여기에 고금리 시대는 저물고, 부동산시장도 주춤하고 있다. 증시가 불안한 측면도 있지만 기존 금융권의 불안정성을 타고 비트코인이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올해 증시가 오르든 내리든, 비트코인이 윗쪽으로만 움직이는 양상도 여러 의미에서 대단하다. 어떤 상황에도 웃는 세계 기축통화달러의 ‘스마일이론’이 떠오른다.
비트코인은 태생적으로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 법정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실리콘밸리은행 등 기존 금융권의 불안이 불거지면서 비트코인이 대체자산으로서 역할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최근 국내 국책은행에서 글로벌 코인발행사 대표로 옮긴 한 인사는 “유학시절 칠레 친구는 자국 화폐의 불안정성을 회피하기 위해 전재산을 비트코인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여기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더 확실하게 재산 증식의 ‘지나가는 정거장’이 아닌 가치 저장·재산 보전의 최종 목적지가 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국내 거래소만 봐도 잊을 만하면 해킹 사고가 나고, 특정 거래소 단독 상장 이슈가 불거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들은 아직 갈 길이 멀어보인다. 법제화를 거쳐 안정성도 더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자산시장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게 달라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미국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금을 선호하는데 비트코인을 싫어한다면 이는 비이성적인 행위”라는 말이 나온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산의 10분의 1 정도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을 권할 만하다”고도 했다. 비트코인이 어느덧 자산시장을 꾸리는 포트폴리오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각자의 위험 성향을 신중히 고려한다는 전제하에 가상자산시장 활용을 고려해볼 수 있는 시점이 됐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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