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챙이 먹고 고생한 보람 있네” 칸 입성한 ‘몸값’ 진선규·전종서
칸 페스티벌 장편경쟁 후보 올라
“롱테이크 등 실험성 해외도 통해”
“K콘텐츠 매력, 누구도 모방 못해”
수상작 공식 발표는 19일 폐막식서
국내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드라마 최초로 칸에 입성한 ‘몸값’의 주연 배우들이 본격적인 장편 경쟁 부문 레이스를 시작하며 소회를 전했다.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과 16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티빙 시리즈 ‘몸값’은 한 외딴 모텔 건물에서 원조교제, 인신매매 등 몸값을 두고 흥정을 벌이던 인물들이 갑작스런 지진으로 재난 상황에 빠진 후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서스펜스 드라마다. 동명의 단편영화 ‘몸 값’(감독 이충재)을 극 초반부에 녹여낸 뒤 디스토피아적 세계로 확장시켜 6부작으로 구성했다. 특히 200여분의 분량을 컷 전환 없이 롱테이크로 만들어 기술적 묘미와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시켰다.
지난해 10월 첫 공개 후 역대 티빙 오리지널 중 시청UV 최고치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또 올해 여름엔 티빙과 파라마운트플러스의 파트너십 제휴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개도 앞두고 있다. 칸에선 16일(현지 시간) 오후 1·2회가 공식 상영됐다.
배우들은 현지 반응에 대해 “실험성이 해외에도 통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자평했다. 진선규는 “원테이크 촬영 기법 덕분에 마치 가상현실(VR) 게임 속에 들어와 등장인물의 시선으로 같이 탈출하는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며 “해외 관객들도 재밌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몸을 사리지 않은 세 배우의 호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 흥행의 요소다. 이들은 촬영 현장은 늘 ‘추위와의 싸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진선규는 “호수에서 촬영한 마지막화 장면에선 실제로 긴 거리를 헤엄친 건 물론이고, 물 아래에 수천마리 올챙이가 부화해있었다”며 “아마 한두 마리는 먹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또 K콘텐츠의 매력에 대해선 “우리 나름대로 한국적인 정서와 상황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든 건데, 외국에서 보기엔 색다른 매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가장 한국적인 게 세계적이라는 점을 느낀다”고 했다. 전종서 역시 “우리나라만이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과 매력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몸값은 현재 두 개의 배우상을 포함해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등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세계 각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른 9개 작품과 경쟁한다. 배우들은 “꼭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진선규는 “K콘텐츠가 큰 주목을 받는 과정 속에서 저희 작품도 초청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끊기지 않고 해외에서 K콘텐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칸 국제 시리즈 장편 경쟁 부문의 수상작은 현지 시간 19일에 열리는 폐막식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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