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불나면 물에 담궈라”… 제주소방 ‘수조’ 추가 배치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4.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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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열폭주’로 화재 진화 어려움
소화수조 이용하면 진압 1시간 안팎
조립 2분… 모든 소방서에 배치 완료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9시13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에서 이동식 소화수조가 활용되고 있다.[자료=제주소방]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인 제주에서 화재진압을 위한 ‘이동식 소화수조’를 추가 배치한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최근 이동식 소화수조 2세트(세트당 970만원)를 일선 소방서에 추가 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동식 소화수조는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다. 구성은 직선형 18개, 곡선형 4개 한 세트인데, 조립 시간은 2분 16초로 짧다.

실제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9시13분께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에서 불이 난 바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열폭주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동식 수조를 이용했더니 1시간 20여분 만에 불을 끌 수 있었다.

이번 도입과 함께 제주소방은 △전기차 화재 단계별 진압기법 훈련 △이동식 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 전문 진압장비에 대한 숙달 교육·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소방 관계자는 “친환경 제주라는 특성에 걸맞게 제주는 전기차의 보급 대수도 높다”며 “도민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타고 다닐 수 있도록 대응역량을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제주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3만2936대로 전체 차량의 8.03%다. 전국 평균인 1.5%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기차 충전 시설 역시 2만2000여 기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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