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김건희 여사, 대선땐 조용한 내조 약속하더니…대한민국 대통령 누구냐"

임재섭 2023. 4.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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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최근 부쩍 잦아진 김건희 여사의 공개 일정 소화와 관련해 "대선 때는 온 국민 앞에서 눈물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진의 팬클럽 공개나 봉하마을, 나토 등에 사적 동행으로 '비선 논란'을 빚은 게 모두 취임 2달 만의 일"이라며 "최근에는 국가 주요행사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도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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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면서" 지적했지만…文대통령때도 김정숙 여사 활발한 공개 일정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최근 부쩍 잦아진 김건희 여사의 공개 일정 소화와 관련해 "대선 때는 온 국민 앞에서 눈물로 '아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던 김 여사가, 점입가경의 요란한 내조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대체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대통령은 누구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사진의 팬클럽 공개나 봉하마을, 나토 등에 사적 동행으로 '비선 논란'을 빚은 게 모두 취임 2달 만의 일"이라며 "최근에는 국가 주요행사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배경으로 처리되고, 김 여사가 중심이 되는 이해할 수 없는 사진들이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도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는 납북자 가족을 만나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동물권단체를 만나선 '정부 임기 내 개 식용을 종식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온갖 논란이 여전하고 특히 스스로 고개 숙인 허위 이력에 관해 국민으로부터 어떤 면죄부를 받았길래, 대통령 취임 1년도 안 돼 조용한 내조가 아니라 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면서 이토록 수위를 넘나드는 정치적 발언을 내놓느냐"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하게 되면서 윤 대통령이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일정 중 특정 주제에 대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에만 최소 4개 이상의 공개일정을 소화한 걸 민주당이 비판한 것이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때도 김정숙 여사가 활발한 활동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책임도 권한도 없는 민간인으로 비판하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 70주년 국빈 방미를 앞두고, 핵심 외교안보 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온갖 소문이 파다하더니, 이른바 '김건희 라인'이 대통령실 전면에 등장했다"라면서 "공석이었던 의전비서관 자리에,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 2부속실 폐지' 공약에 관해 국민께 사과로 이해를 구하고 다시 만들어서 김 여사를 책임 있게 보좌하라는 저의 오래된 제안을 거부하면서, 김 여사가 경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출신을 대통령실에 '사적 채용'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대통령의 의전비서관실을 여사의 '단독 부속실'처럼 쓸 작정이냐"라면서 "이제라도 제발 '오기'를 버리고, 국정을 정상으로 운영하기 바란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장 시급한 것은 다음 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이라며 "큰 외교 행사에선 대통령의 일정과 동선 하나하나가 핵심 국익과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영부인의 최측근 의전비서관이 국가 정상 간의 가장 중요한 회담의 성과를 지키고 국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너무나 우려스럽다"라면서 "국민은 물론 상대국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걱정이 앞선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미국 도청 파문에 강력한 항의와 재발 방지 대책을 확답을 받을 것. △우리 기업과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IRA법과 반도체 지원법 등에 있어서 사활을 걸고 해법을 찾아올 것 △포탄 등 전쟁 무기 지원 불가 원칙 등을 미국에 명확히 전달해, 우리 안보의 공백을 초래하거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일만큼은 막아야 할 것 등을 한·미 정상회담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 미국 순방이 대통령의 '오므라이스 시즌2'나 김건희 여사의 '나홀로 화보 쇼'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실질적 성과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국민과 함께 성원하며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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