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호남 정치권도 술렁

박준배 기자 2023. 4.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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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장이 확산하면서 야권 심장부 호남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 10여명 중 광주전남에서도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라 의원들의 '돈봉투 관련 정황'만으로도 출당이나 제명, 공천 배제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선거 판세도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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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서 3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공천 배제 등 파장 우려
검찰이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윤 의원 사무실로 검찰 수사관들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윤 의원과 관련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2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윤 의원은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장이 확산하면서 야권 심장부 호남 정치권도 술렁이고 있다.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국회의원 10여명 중 광주전남에서도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검찰은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9400만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돕기 위해 캠프 관계자들이 현역 의원과 관련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윤관석 의원이 "(송영길 후보의 지지세를 유지하려면) 의원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는 취지로 얘길하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지인 등을 통해 94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 돈은 의원들에게 300만원씩, 지역위원장과 상황실장 등에게는 50만~100만원씩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조달·배포에 송영길 캠프에 몸담은 의원과 보좌관 등 9명이 관여했으며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과 관련자 수십 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통화 녹음파일이 단초다.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전 부총장 휴대폰에서 추출된 녹음파일만 3만여개에 달해 파장도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의원 1명, 전남 2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돈봉투 의혹'이 터지면서 지역에서는 '대형 악재'라는 위기의식이 크다.

민주당 광주 한 의원은 "민주당이 선명성과 정치적으로 깨끗한 이미지로 국민의힘을 압박해왔는데 우리 스스로 부패 정당 같은 구태 이미지를 갖게 됐다"며 "정확한 진상 파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 파일은 이미 6개월 전부터 검찰이 갖고 있던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물타기'라는 지적도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최근 '굴욕적 대일외교', '미CIA 도청' 등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이슈를 덮기 위해 '물타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녹취파일이 있으니 민주당이 철저하게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의원들의 연루 의혹은 내년 총선 공천과도 직결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당 쇄신 차원에서라도 강경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여 당내 혼란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이라 의원들의 '돈봉투 관련 정황'만으로도 출당이나 제명, 공천 배제 등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내년 선거 판세도 출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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