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제가 고향 돌아온 이유” [70th 창사기획-리버스 코리아 0.7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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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호텔이라고 하면 건물 하나를 떠올리지만 저희는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호텔이 생기면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고용이 창출되며,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 단바사사야마시에 본사를 둔 민간 디벨로퍼 '주식회사NOTE'의 대표 후지와라 다케시 씨는 단바사사야마시 도시재생사업의 지향점을 이같이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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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오래 머물 공간 개발 노력
레스토랑도 생기고 고용도 창출
젊은 세대 유입 늘어나는 효과도
“보통 호텔이라고 하면 건물 하나를 떠올리지만 저희는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한 번의 방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호텔이 생기면 레스토랑이 생겨나고, 고용이 창출되며,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일본 효고현 단바사사야마시에 본사를 둔 민간 디벨로퍼 ‘주식회사NOTE’의 대표 후지와라 다케시 씨는 단바사사야마시 도시재생사업의 지향점을 이같이 정의했다. NOTE는 10여년 전 단바사사야마시의 고민가 빈집 개발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기업이다. 고민가를 매수하거나 빌려 수리한 후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고민가 호텔 브랜드 ‘닛포니아(Nipponia)’를 운영하며 사업을 일본 전국으로 확장 중이다.
도쿄 IT기업에서 근무하던 후지와라 대표가 이 같은 도시재생사업에 뛰어들게 된 건 고향 단바사사야마시 소멸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단바사사야마시를 떠나 도쿄에서 자리를 잡은 후지와라 대표는 “30대 중반이 돼서 단바사사야마시에 내려와 보니 옛 분위기가 사라지고 빈집이 늘어나기 시작했더라”며 “‘좋았던 내 고향이 이렇게 점점 소멸되고 쇠퇴하는구나’라는 걱정이 앞섰고, 내 고향이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쭉 옛 모습을 보존한 채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OTE의 사업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건 아니다. 사업을 막 시작할 때 ‘이미 소멸로 접어들고 있다’는 지역주민의 자포자기와 ‘재생사업을 해봤자 잘되겠냐’는 부정적 시선이 존재했다. 후지와라 대표는 “사업성 측면에서 이러한 도시재생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한 전례가 없었다”며 “‘결국 이 동네는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지역주민을 도시재생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동기부여하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회의적 시선에도 지속해서 지역주민의 도시재생 참여를 유도했다. 시로부터 꾸준히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지속한 결과, 현재 NOTE는 일본 전국 31개 지역에서 고민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바사사야마시만 놓고 보면 지난해까지 고민가 23가구를 빌려 숙박시설 및 레스토랑, 점포 등으로 수리했다. 후지와라 대표는 “2050년까지 사업지역을 전국 50곳으로 늘리고, 단바사사야마시 또한 점차 개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NOTE가 전국 각지의 고민가 중 개발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은 ‘옛 모습의 보존 여부’다. 후지와라 대표는 “옛 메이지 시대부터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지역을 찾곤 한다”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의 고민가를 분산형으로 개발해 지역 전체를 통으로 관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도심 개발 형태는 옛 건물을 다 허물고 새 건물을 짓는 방식이지만 분산형으로 개발하면 방문객들이 옛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고, 그 안에서 지역주민과 외부인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생기고 궁극적으로는 인구유입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심화되고 있는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도시재생 사례가 많아지려면 민간기업들이 도시재생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지와라 대표는 “현시점의 일본 법은 인구증가를 전제로 한 법률”이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지방소멸, 인구감소가 전제되지 않은 법이기 때문에 도시재생에 있어 장벽도 높다. 지방에선 여전히 빈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의 도시재생에 대한 규제나 법을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효고현=김빛나·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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