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시청률 21% 공약, 모범택시로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릴 것" [인터뷰③]
[TV리포트=박설이 기자]SBS 금토극 '모범택시2'가 21%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시즌1보다 더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주인공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도 생각 못한 일이었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예상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면서 "시즌1 시청자가 봐주기만 해도 좋겠다 했는데 갈수록 관심이 뜨거워지니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래서 후반작업을 더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MBC '조선변호사' 측의 마케팅에 대한 이제훈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재미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에서는 펩시와 코카콜라가 서로를 저격하는 마케팅을 하지 않나. 작품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괜찮다. 앞으로도 좀 더 위트 있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쿨하게 말했다.
'모범택시'는 합법적 복수가 아닌,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다. 법의 테두리 밖에서 악인을 응징하는 이야기이다 보니 이를 두고 의견도 갈렸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법의 심판을 잘 못 받는다는 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견이다 보니, 이런 허구의 이야기에 열광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과 대중이 동의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모범택시'에 녹아들지 않았나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모범택시'가 두 시즌 성공을 거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배우들의 팀워크. 모든 배우들이 이제훈이 현장 텐션을 올리는 일등공신이라고 꼽은 데 대해 그는 "분량이 많다 보니 배우, 스태프들이 조금 더 에너지 넘치고 좋은 기운으로 현장을 푸시한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자신의 연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제훈은 "지금은 많은 분들의 에너지를 이끄는 역할까지 한다면 이 드라마가 생기 있고 에너지 있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촬영에 임했다"라고 달라진 태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무지개운수 모두 성격 좋고, 재미있고 환영하는 분위기라 어리광 피우는 모습을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청률 19%를 넘으면 콜밴을 타고 시청자에게 인사를 하고 싶다는 공약을 내세웠던 이제훈, 그는 공약 이행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이제훈은 "만약 시즌3가 만들어지면 시즌3 하기 전에 우리가 직접 콜밴과 모범택시를 타고, 시청자를 모시고 목적지까지 모셔다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배우들이 합의가 된 거냐는 물음이 나오자 "죄송합니다"라며 "무지개운수에게 사과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모범택시2' 사이비 종교편이 방송될 즈음 넷플릭스의 사이비 종교 시사 다큐 '나는 신이다'가 뜨거운 화제를 일으켰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신기했다. 다른 콘텐츠가 맞물려서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있게 볼 수 있다는 게"라면서 "한편으로는 더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가 가벼운 것이 절대로 아니구나. 수많은 피해자의 마음을 생각했을 때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고,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재발이 되지 않게 관심을 가지고 쫓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술, 문화의 힘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모범택시'가 보여드린 값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는 이제훈, 정작 그는 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는 걸까? 이제훈은 "저도 매우 답답하다. 너무 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를 진하게 하고 싶다"라고 강조하면서 "장르에 대한 목적을 갖고 대본을 보는 게 아닌, 주어진 대본을 보고 결정을 하는 거라, 자꾸 장르물만 하는 제 자신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그럼련서 그는 "이제는 조금 더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찾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은이와 신혼부부 에피소드를 더욱 열정적으로 촬영했다"라고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 장르의 작품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물론 '모범택시'의 롱런에 대한 욕심도 있다. 이제훈은 "미드를 정말 좋아하는데, 미드는 사랑을 받으면 시즌이 정말 오래 가지 않나.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하는데 그것을 만들어내는 부분은 시청자의 몫인 것 같다"라면서,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이 지속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확고하다. 이야기를 쓰는 부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근간은 작가님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제훈 혼자서는 '모범택시' 스핀오프까지 생각한 모양이다. 그는 "시청자의 입장으로 보면 '이렇게 끝났는데 조금 더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라면서 "마지막 에피소드에 김소연 선배님이 모범택시 1호 기사로 나오시는데, 그럼 나는 몇호 기사일까, 한 17호이지 않을까 했다. (택시기사) 선배들이 있을 텐데 그 선배들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재미있겠다 혼자만의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SBS 금토 시간대의 인기를 이끌고, 또 정점을 찍게 된 '모범택시2'. 주연 배우인 이제훈이 대상을 노릴 만도 하지만 그는 "욕심은 전혀"라고 말했다. 시상식에 대해 그에게 "작가 감독님이 도란도란 모이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tvN '유퀴즈' 촬영을 마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유명하신 분들만 나오는 건데, 저를 불러주셔서"라면서 "작은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순간은, 방송을 보면 실감할 것 같다.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재미있게 나왔으면 하는데 재미있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모범택시'의 두 시즌을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이제훈은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신나게 봐 주셔서, 또 연기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져서 기쁘다"라며 "실제 이야기를 가지고 에피소드를 만드는 게 조심스럽지만 이걸 다룸으로써 사회 현상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의미에서 감사하다"라고 시청자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감사하기에 더욱 욕심을 내자면 계속 '모범택시'가 쓰였으면 좋겠고, 제가 아니더라도 제임스 본드 007처럼, 김도기 기사도 힘이 없어 액션도 못하게 되면 다른 배우가 연기해도 의미 있고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모범택시' 시리즈를 응원했다. 그러면서 "'모범택시'가 제 필모에 있어 큰 의미인 작품이라 대표작으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컴퍼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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