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 참을걸”...주담대 금리 6% vs 3%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담보대출 금리가 본격 3%로 진입, 하향세로 접어들자 기존에 대출을 받은 이들과 신규 차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출을 받은 '타이밍'에 따라 당분간 7~8%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하는 이도 있고, 3%대 낮은 이자를 지불하는 신규 차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6개월마다 변동된 금리가 적용되는 변동금리 대출상품 특성상, 최근에 금리가 변동된 이들은 향후 6개월간 6~8%에 해당하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존 차주 금리는 시차두고 반영
변동금리 수요도 슬금슬금 회복
#.주부 김모(58)씨는 지난 3월 말 한 오피스텔을 담보로 받은 대출 금리가 3.629%에서 6.759%로 오른다는 문자를 받았다. 지급해야 할 이자도 40만원대에서 70만원대로 올랐다. 코픽스 등 준거금리가 내리면서 신규 대출 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기존 차주는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기준금리는 동결되고, 은행 금리가 점점 내리고 있다지만 앞으로 6개월은 7%에 가까운 이자를 내야한다는 사실에 우울하다”고 말했다.
#. 서울에서 주택을 구매할 예정인 직장인 A(35)씨는 카카오뱅크 심사 결과 5년 고정금리 3.81%에 5억2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곧 있으면 변동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좀 더 기다려 볼 심산이다. 일단 변동 주담대가 3%대로 접어들고 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6개월마다 더 적은 금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7%까지 치솟던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 수준인 3%대에 들어서 다소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담보대출 금리가 본격 3%로 진입, 하향세로 접어들자 기존에 대출을 받은 이들과 신규 차주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대출을 받은 ‘타이밍’에 따라 당분간 7~8%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하는 이도 있고, 3%대 낮은 이자를 지불하는 신규 차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도 3%대 눈앞...코픽스·금융채 안정화 영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4.02~5.951%(14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 5일(4.08~6.22%) 보다도 약 일주일만에 금리 하단이 6bp(1bp=0.01%포인트), 금리 상단은 26bp 더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3%대 초반으로 내려오면,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혼합형(5년 고정) 주담대는 진작 3%대에 진입했다.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64~5.8%다. 해당 금리도 같은 기간 금리 하단이 5bp, 상단은 46bp씩 떨어졌다. 고정금리의 기반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3일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3.652%로 한 달 전(3.859%)보다 더 내렸다.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는 데에는 기준금리가 2회 연속 동결된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1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까지 더해져 실질금리는 본격적인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더 내리겠지” 변동금리 수요도 ‘슬금슬금’= 금리 인하 소식에 신규 대출을 받는 이들은 화색을 띄고 있다. 고금리에 집 살 엄두도 못냈던 시절을 뒤로 하고, 3%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셈이다. 실제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면서 그간 위축됐던 주담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은 800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는 조금이라도 더 싸게 빌릴 수 있는 고정금리 주담대의 수요가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변동금리에 대한 수요도 다시 ‘슬금슬금’ 회복되고 있다. 변동금리도 3%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어 향후 ‘금리가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깔린 것이다.
주거용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 직장인 A씨는 “변동금리와 5년 고정 금리 중 어떤 게 좋을지 고민중”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면 변동금리가 더 내려갈 것 같아 집 계약을 조금 미루려고 한다. 금리가 7~8%대까지 또 오르는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시중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 들었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를 실감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한도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는 것)족’이 대표적이다.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이 적용되지 않고 코픽스 등 시장금리 반영에도 시차가 존재한다. 6개월마다 변동된 금리가 적용되는 변동금리 대출상품 특성상, 최근에 금리가 변동된 이들은 향후 6개월간 6~8%에 해당하는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모든 대출 차주들이 금리 하락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하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백종원, 3000억 대박 터졌다…주식시장도 진출할까?
- 치과의사 이수진 스토커, 감옥서도 협박…“내년 5월이면 나간다”
- '16살 차이' 강동원·블랙핑크 로제 열애설…"커플룩에 목걸이까지"
- “벌 만큼 벌어서 문 닫는다” 2년 만에 333억원 잭팟 ‘경악’
- “투신할 겁니다” 10대 女학생, SNS라이브 켜고 강남빌딩서 추락
- “초봉 6500만원이라니” 동네 사람 다하는 ‘당근마켓’ 엄청난 적자 알고보니
- 日, 이번엔 ‘혈액 칵테일’ 적발…손님 술에 ‘이것’ 섞은 종업원, 시끌
- 2억5천만원짜리 '전도연車’ 뭐길래…비싸도 없어서 못판다? [여車저車]
- 가수 이효리, 바닷가 소주 한 잔…"역시 카리스마"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