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극복 청소년, 운동필수인데...활동량 절반 수준”

이용권 기자 2023. 4. 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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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을 극복한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운동이 권장됨에도 일반 청소년에 비해 신체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소아암 청소년의 활동량을 늘릴 해법으로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환자 보호자가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소아암 청소년이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할 확률이 2.08배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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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청소년 57.5%,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 안해
정기적 운동 가능성, 건강한 청소년의 54% 수준
연구팀 “완치 후 운동량 늘려서 건강한 삶 기약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소아암을 극복한 청소년들은 적극적인 운동이 권장됨에도 일반 청소년에 비해 신체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암 완치 후에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만큼 보호자와 의료진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백희조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여요환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7년 시작한 국내 소아암 생존자 코호트에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84명과 성별, 나이를 맞춘 대조군 184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분야 권위지인 ‘암완화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IF=3.359)’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소아암 병력이 있는 청소년(평균 15.7세)들은 60분 이상 중등도의 운동(약간 숨이 찰 정도의 빠르게 걷기 수준)을 일주일에 몇 번 했는지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7.5%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조군으로 참여한 건강한 청소년(평균 15.3세)의 비율은 32.8%였다.

이를 토대로 통계적으로 측정했을 때 소아암 청소년은 일주일에 3일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할 가능성이 대조군의 54% 수준에 불과했고, 정기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가능성도 대조군의 44%에 그쳤다.

소아암 청소년의 활동량을 늘릴 해법으로 보호자가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환자 보호자가 주기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소아암 청소년이 달리기와 같은 고강도 운동을 할 확률이 2.08배 올라갔다. 평소 운동하는 보호자를 보고 자라 운동하는 습관이 몸에 밴 덕으로 풀이됐다.

연구팀은 "미국암협회는 소아암 환자에게 일주일에 5일 이상 60분 이상 중등도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학업에 바쁘겠지만 운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더 오래,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보호자와 의료진 모두 관심을 갖고 아이가 운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의 후원을 받아 진행됐다.

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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